[앵커]
지금부터는 경남의 한 기숙형 대안학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학교에선 교사들의, 또는 학생들끼리의 상습적인 폭행과 학대가 자행됐고, 일부 학생들은 견디지 못하고 학교에서 탈출하거나 자살시도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배승주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창문마다 쇠봉을 박고 곳곳에 CCTV와 경보장치까지 달았습니다.
외견상 감옥을 방불케 하지만 이곳은 학교입니다.
학생들은 지옥 같은 곳이라고 증언합니다. 폭력이 난무하기 때문입니다.
[A군/졸업생 : (교장에게 맞아) 뼈에 금가는 애들도 있어요. 맞다가요. 아무 때나 때려요. 그냥 채찍으로 동물 때리듯이요.]
교사의 성추행과 교내 성추문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B양/졸업생 : (남교사가) '가슴이 몇 컵이냐' 뭐 이런 것도 물어보고요.]
교사 뿐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도 폭력이 일상적으로 반복됐습니다.
취재진이 단독 입수한 학교폭력 경위서는 충격적입니다.
한 여학생은 기숙사에서 선배들에게 온 몸에 피멍이 들 정도로 무참히 폭행을 당했습니다.
끔찍한 신체적 학대가 이틀이나 이어져 피해학생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전직 교사 : 그것이 몇 년 동안 이어져 오다 보니까 그야말로 인권 사각지대죠.]
폭행과 괴롭힘에 시달리다 어렵사리 전학을 가도 보복이 두려워 부모에게조차 말하지 못했습니다.
[C군/전학생 : 애들이 옆에서 맞고 있어도 그냥 밥 먹고 있어야 되고요.]
이같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탈출했다 잡혀오는 경우가 빈번하고 자해 시도까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