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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대분 '불량 레미콘'…수도권 아파트 등에 납품 적발

입력 2020-11-10 21:45 수정 2020-11-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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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레미콘은 자갈과 시멘트, 그리고 물을 섞어서 공사 현장에 싣고 가는 콘크리트죠. 건물을 튼튼하게 짓기 위해선 일정한 기준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시멘트를 줄이고, 또 자갈을 일부 뺀 채로 수도권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사 현장에 납품한 업자들이 있습니다. 레미콘 차량 20만 대 분량, 돈으로 따지면 900억 원대입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경기도의 한 레미콘 업체입니다.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보여준 뒤, CCTV, 내부 자료 등을 압수합니다.

이 회사 임원 A씨 등은 2017년 1월부터 약 3년간, 건설사를 속이고 '부적격' 레미콘을 납품한 혐의를 받습니다.

프로그램 개발업자와 짜고, 레미콘에 들어가는 자갈과 시멘트 비율을 정상인 것처럼 조작한 겁니다.

건설사엔 '정상 레미콘'인 것처럼 속이고, "품질에 문제가 있더라도 봐달라"며 5000여만 원의 금품까지 전달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부적격 레미콘'은 수도권 일대 공사 현장 422곳에 납품됐고, 레미콘 차량 20만 대 분량, 시가 900억 원 상당이라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아파트, 오피스텔을 짓는 데 사용됐고, 도로를 포장하는 데도 쓰였습니다.

경찰은 납품업체 임원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업체 직원 16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문제는 이미 지어진 건물의 강도입니다.

경찰의 1차 시험 결과, 건물 강도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국토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불법 레미콘이 쓰인 건물의 강도 시험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영상디자인 : 이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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