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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유전자' 잘라내기 성공…생명윤리 논란은 남아

입력 2017-08-0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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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의 유전병은 자식들에게 대물림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한국과 미국의 공동연구팀이 인간 배아에서 나쁜 유전자만 골라 잘라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유전병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지만, 생명윤리에 대한 논란이 남아있습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희귀 심장병을 앓고 있는 한 남성의 정자를 여성의 난자에 수정해 만든 배아입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공동연구팀이 유전자 가위 기술로 심장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배아에서 정확히 잘라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유전자 가위는 세포 속에 인공 단백질 등을 넣어 원하는 DNA를 잘라내는 기술입니다.

연구팀은 심장병 원인 유전자를 잘라낸 세포가 스스로 정상 유전자로 복구되는 걸 확인했습니다.

교정된 배아는 자궁 착상 직전 단계까지 이상 없이 자랐습니다.

유전병을 가진 사람도 유전자를 고쳐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입니다.

[김진수/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 : (국내에) 1만여종의 다양한 유전 질환이 있고 환자만 수십만명에 이릅니다. 다른 유전 질환에도 보편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기술의 핵심인 유전자 가위는 한국팀이 만들었지만 실제 교정은 미국에서 이뤄졌습니다.

국내에서는 인간 배아 유전자 교정이 윤리적 이유로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맞춤형 아기'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점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잘라낸 유전자 때문에 나중에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도 여전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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