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감기에도 생사 갈림길 서는 세 살배기…치료비 속수무책

입력 2017-06-03 21:28 수정 2017-06-03 23:28

감기에도 생사 갈림길 서는 세 살배기…벼랑 끝 '희귀병 가정'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감기에도 생사 갈림길 서는 세 살배기…벼랑 끝 '희귀병 가정'

[앵커]

오늘(3일) 같이 화창한 날 아이들과 나들이 간 분들 많으실 텐데요. 나들이는 커녕 방 안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가족도 있습니다. 바로 희귀 난치병에 걸린 아이들의 가족입니다. 아이가 아프면 모두가 아프다 이런 말이 있지요.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서 온 가족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 사연을 신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중증복합 면역결핍증'이란 희귀병 진단을 받은 승영이.

승영이가 가쁜 숨을 몰아쉬자 아버지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면역력이 거의 없어 감기만 걸려도 생사의 갈림길에 섭니다.

[이인제/희귀난치병 환아 아버지 : 철렁 내려앉았죠. 울기도 많이 울었고요. 승영이만 힘들었던 게 아니라, 사실 온 가족이 힘들었어요.]

여러 차례 어려운 고비를 넘긴 승영이는 곧 3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그 사이 가정 형편은 점점 나빠졌습니다.

[이인제/희귀난치병 환아 아버지 : 40일 입원을 했는데 1800만원이 나왔어요. 산소발생기 하나만 임대하고 있는데 그것도 1000만원 단위예요.]

억 대의 병원비를 감당하느라 이 씨는 자신과 부모의 집까지 모두 팔았습니다.

중소기업 간부 자리도 그만두고 병간호에 나섰지만 여전히 매달 600만원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합니다.

온몸이 마비된 두 아들을 돌보는 이민자 씨도 막막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대성이와 지성이 형제는 온 몸이 서서히 마비되며 시력과 청력을 잃는 '로렌조 오일병'.

[이민자/희귀난치병 환아 어머니 : 눈 뜨고 다음 날 일어나면 진행이 굉장히 빨리 되는 거예요. 그전에는 더듬더듬 다녔는데 다음날엔 완전히 기어 다니는…]

병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유일한 약으로 알려진 '로렌조 오일'은 의약품으로 등록되지 않아 보험 적용도 안 됩니다.

[이민자/희귀난치병 환아 어머니 : 그게 생명줄인데, 형편이 안 좋아서 못 먹을 상황이 될까 봐…]

초록어린이재단이 지난해까지 2년간 관련 희귀 난치병 지원금을 받은 200가구를 조사한 결과 절반은 소득이 줄고, 70%는 빚더미에 올랐습니다.

관련기사

문재인 "어린이 병원비 국가가 보장"…10대 국민공약 미국 울린 15살 시한부 소년의 소원…'1만 개 응원 편지' "누리과정, 전액 국고 부담…지원금도 단계적 인상" "늦은 밤 아이들 진료하지마"…의사들이 '달빛병원' 훼방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