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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두언 "10·26 후 관저 뭉칫돈 최태민에게"

입력 2016-12-21 21:40 수정 2016-12-21 23:15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2천~3천억"
"사교 집단에 전 재산 다 바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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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2천~3천억"
"사교 집단에 전 재산 다 바치는 것처럼…"

[앵커]

방금 화면에 나왔습니다마는 최 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을 놓고 정두언 전 의원이 오늘(21일) 하루 종일 화제가 됐습니다. 이달 초에 특검 윤석열 팀장을 꽤 긴 시간 따로 만났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윤 팀장이 관심을 가진 내용은 무엇이고 또 정두언 전 의원은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인가.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두언 전 의원이 옆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입니다.

시점상 윤석열 팀장이랑 만난 이유는 무엇이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합니다. 2007년에 최태민 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서 조사한 게 있다라는. 그 당시의 경선 과정이었죠? 그러니까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간의. 그 중 어떤 내용을 윤석열 팀장한테 설명을 해 주셨는지 일단 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얘기를 하셨습니까?

[정두언/전 의원 : 따로 만난 게 아니고 원래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좌천돼서 지방에 가 있었잖아요. 이제 오랜만에 올라와서 중요한 일을 맡았기 때문에 격려 차원에서 이제 여럿이서 저녁 자리를 한 겁니다.]

[앵커]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까?

[정두언/전 의원 : 요새는 어느 자리에 가도 다 똑같은 얘기를 하잖아요. 최순실, 최태민 얘기.]

[앵커]

알겠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얘기를 했다고 하니까 아무 얘기나 다 하시기도 좀 어려웠을 텐데.

[정두언/전 의원 : 사적인 자리니까 오히려 자연스럽게 얘기했겠죠.]

[앵커]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특검팀이 제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마는 최태민 씨 재산형성 과정에 박 대통령이 어떻게 관여했느냐 하는 부분일 것으로 보입니다. 정 전 의원께서 과거에 어떤 말씀을 하셨느냐 하면 '10.26 직후에 뭉칫돈이 최태민 목사에게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어떤 내용입니까?

[정두언/전 의원 : 최태민의 의붓아들 조순제의 얘기인데요. 조순제가 당시 새누리당 경선 때 강재섭 당 대표 앞으로 진정서를 냅니다. 박근혜는 대통령이 돼서는 절대 안됩니다. 그리고 기자회견까지 합니다. 그런데 어떤 언론에서도 다루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이분이 화가 나서 그랬는지 자기가 원해서 스스로 녹취를 남겼죠. 그게 소위 '조순제 녹취록'입니다. 그 녹취록에 보면 대통령 사후 바로 뭉칫돈이 흘러들어갔다, 그러면서 그 전에는 굉장히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다고 그랬단 말이에요. 그 후부터 사업을 한 것도 아니고 다들 부자가 된 거죠.]

[앵커]

전두환 씨가 처음에 금고에 있던 6억 원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그 당시에 줬다, 이런 얘기는 이미 많이 나왔습니다.

[정두언/전 의원 : 그건 집무실에 있는 돈이고 이제 관저에 있는 돈. 그러니까 우리가 재산을 집무실에 두지 않잖아요. 집에다 두잖아요.]

[앵커]

관저라면 청와대 관저?

[정두언/전 의원 : 그렇죠. 관저에 있는 그런 돈이 그런 뭉칫돈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죠. 사실 그 과정을 조순제 씨가 설명을 한 적은 있는데 본인이 돌아가셨기 때문에 증거라고 남아 있는 게 없죠. 그래서 저도 거기에 대해서는 함부로 얘기를 잘 못합니다.]

[앵커]

그러면 예를 들면 액수라든가 이런 거에 대해서는 잘 모르십니까?

[정두언/전 의원 : 그러니까 지금으로 환산하면 한 2천~3천억 정도 된다, 그렇게 얘기를 한 것 같아요.]

[앵커]

환산을 하면.

[정두언/전 의원 : 현 시가로 환산을 하면.]

[앵커]

환산을 안 한 액수는 어떻게 됩니까, 그러면?

[정두언/전 의원 : 그게 무슨 돈이 아니라 채권이었던 것 같고요.]

[앵커]

아무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정두언/전 의원 : 그렇죠.]

[앵커]

물론 이건 주장이죠.

[정두언/전 의원 : 대강 그렇게 되지 않겠어요? 그 당시에 주택복권이 100만 원이었으니까.]

[앵커]

그 얘기는 증언으로 들으신 겁니까? 아니면 또 다른 경로를 통해서 확인하신 겁니까?

[정두언/전 의원 : 제가 보고를 받았습니다, 직접 진술을 받은 사람한테. 그런데 이제 그 과정은 또 녹취록에는 안 남겨요. 그러니까 아마 본인도 그 재산을 자기가 갖고 있기 때문에 그걸 뺏길까 봐 두려워서 그랬는지 그냥 뭉칫돈이라는 표현만 하고, 밥 먹을 때는 자세한 경위를 얘기했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사실상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산, 혹은 표현에 따르자면 남긴 돈, 이것이 모두 최태민 씨한테 넘어갔고 그걸 최태민 씨가 관리해 왔다는 얘기로 그러면 일단은 첫 번째 단계는 그렇게 이해할까요?

[정두언/전 의원 : 그렇게 추정할 수가 있다는 거죠.]

[앵커]

그 돈이 그런데 이제 결국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넘어온 것이 아니냐는 추정.

[정두언/전 의원 : 그렇죠. 그러니까 그 과정이 사실은 증인이 사라졌기 때문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그러면 특검에서 집중하고 있는 문제가 이 재산관리의 관계가 최태민 씨가 관리해 왔다가 그 딸인 최순실 씨가 관리하면서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과의 어떤 연관 관계 속에 있다?

[정두언/전 의원 : 그러니까 우리가 그런 걸 보통 차명계좌라고 하나요. 차명으로 맡긴다고 얘기하잖아요. 재산을 차명 위탁한다, 이렇게 얘기하고. 그런데 이를 테면 제가 앵커한테 모든 재산을 다 맡겼다고 치면 관계가 어떻게 되겠어요? 제가 을의 관계가 됩니다. 모른 척하면 제가 망하잖아요. 그리고 또 사교집단들의 특징이 좀 그런 게 있습니다. 항상 가지고 있는 재산을 다 바치잖아요. 무슨 공동으로 집단생활하면서. 그래서 좀 그런 냄새도 나고.]

[앵커]

이 부분에 대해서 '사교집단'이라는 표현을 사실 오늘 처음 쓰신 건 아니고 다른 언론에서 쓰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는 조금 너무 앞서간 거 아닐까요?

[정두언/전 의원 : 왜냐하면 최태민 씨에 대한 비난·비판만 하면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를 많이 내셨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이 참 저로서는. 그러니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리가 보기에는 형편없는 사람들인데 그 형편없는 사람들한테 3, 40년을 이용만 당하고 사신 겁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나니까 이제 나라까지 이용해 버린 거죠. 지금 이 사태의 본질이 저는 그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하신 그 내용을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이 들었다는 얘기잖아요.

[정두언/전 의원 : 그런 얘기도 했겠죠. 왜냐하면 지금 얘기는 지금 얘기는 제가 이미 다 했던 얘기들입니다. 그런데 본인은 그거를 보도로만 들었기 때문에 직접 저한테 듣고 싶었겠죠.]

[앵커]

그런데 그냥 단지 정 전 의원의 말씀만 가지고는 어떤 수사 자료를 삼기가 어려울 텐데 관련 근거 자료라든가 이런 거는….

[정두언/전 의원 : 그런데 사실 지금 현안 수사 본질은 그게 아니잖아요. 과거의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그건 배경으로써 참고를 하기 위해서 물어봤겠죠.]

[앵커]

오늘 나온 얘기는 지난 40년 동안 그걸 다 조사한다고.

[정두언/전 의원 : 글쎄요. 그게 그렇게 쉬울까요. 그게 어려울 겁니다.]

[앵커]

제가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전직 의원이시고 여기는 국회도 아니기 때문에 무슨 발언의 어떤 특권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거에 대해서 상당 부분 어쩌면 책임을 지셔야 할지 모르고요.

[정두언/전 의원 : 사교집단 같다, 이렇게 얘기했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정두언 전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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