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03년 대구FC 창단을 시작으로 시민구단은 프로축구 K리그의 풀뿌리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구단을 운영하는 지자체들의 재정난에 부실 운영까지 겹치면서, K리그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송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는 요즘 매각설에 휩싸여 있습니다.
현재 구단 재정은 자본잠식 상태, 지난 9월엔 사채까지 빌려 급여를 지급했습니다.
[이천수/인천 유나이티드 : 뒤에서는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요… 일단 올해까지는 저희 선수들의 목표가 자존심이라도 지키자…]
시민구단들 예산은 연간 70억에서 140억 정도.
지자체장들이 구단주다 보니 지자체 지원금이 구단 수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올해 최다 지원금이 광주FC의 40억 원입니다.
늘 쪼들리고 돈을 빌려 운영하다 보니 시민구단 대부분이 빚더미에 올라있는데요.
유럽이나 일본은 구단의 재정상태가 부실하면 하부리그로 강제 강등시키는 데 반해, K리그의 외형 성장 추구와 지자체장들의 자리 만들기가 맞물리면서 리그까지 부실해졌습니다.
[최준서/한양대 교수 : 선거 때마다 구단주들이 바뀌다 보니…. 축구단 운영에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이 분명히 나와야 할 것 같아요.]
대기업 위주 프로스포츠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시민구단, 부실의 악순환으로 K리그가 존폐의 위기 앞에 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