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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데뷔골' 한교원, 중동파 대세 속 'K리거 힘' 과시

입력 2014-11-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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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원(24·전북)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K리거의 힘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교원은 14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34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바야흐로 중동파 전성시대였다.

요르단, 이란과의 중동 2연전을 앞둔 울리 슈틸리케(60·독일)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22명의 소집 명단 중 6명을 중동 리그 선수들로 채웠다.

박주영(29·알샤밥), 이근호(29·엘자이시), 조영철(25), 한국영(24·이상 카타르SC), 남태희(23·레퀴야SC), 곽태휘(33·알힐랄) 등이 뽑혔다. 특히 공격수의 경우 3명이 모두 중동파로 구성됐다.

K리거는 4명에 불과했다. 골키퍼인 김승규(24·울산)과 정성룡(29·수원)을 제외하면 필드 플레이어는 한교원과 차두리(34·서울) 둘 뿐이었다.

슈틸리케 감독는 중동파 중용에 대한 의지를 공공연히 나타냈다. 그는 지난 13일 가진 사전기자회견에서 "이번 중동 2연전에서는 중동파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날 선발 라인업도 그렇게 짰다.

4-1-4-1 전형의 최전방에 박주영이 섰고 좌우 측면은 김민우(24·사간도스)와 한교원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는 남태희와 조영철이 맡았다.

박주영을 중심으로 한 중동파 공격수들이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얘기가 달랐다.

중원에서 남태희가 좋은 움직임을 펼치기는 했으나 나머지 중동파들의 활약은 미미했다.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민우와 위치를 바꿔가며 좌우 측면을 공략하던 한교원의 몸놀림이 더 돋보였다. 오른쪽 풀백 차두리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요르단 수비의 뒷공간을 수차례 헤집고 다녔다.

예열을 마친 한교원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자신 쪽으로 돌렸다. 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차두리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지난 9월5일 베네수엘라전을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한교원은 4경기 출전 만에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신고했다. 중동파의 득세 속에서 같은 K리거 차두리와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기에 더 의미가 크다.

대표팀 내 한교원의 입지도 달라지게 됐다. 그동안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는 이청용(26·볼턴)이 독점하고 있었다. 이제는 아니다. 슈틸리케호 출범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교원이 이청용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10골 3도움을 기록 중인 한교원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대표팀에 승선했다. A매치에서도 골맛을 본 그가 슈틸리케 감독의 새로운 황태자 후보로 떠올랐다.

경기를 마친 한교원은 "태극마크 단 것 만으로도 영광스러운데 첫 선발 경기에서 득점까지 기록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내 골이 팀 승리로 이어져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득점을 도운 차두리에 대해 그는 "K리그 필드 플레이어 중 (차)두리형은 수비수로 나는 공격수로 단 2명만이 대표팀에 뽑혔다"며 "(K리거가 적은 상황에서)두리형의 크로스를 내가 골로 연결시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리형은 평소에도 조언을 많이 해준다. 내겐 정말 큰 도움이 된다"며 "두리형에게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오는 18일 이란과 중동 원정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교원은 "오늘 처음으로 선발 출전을 한 탓에 다리에 잠깐 쥐가 올라왔다. 후반에 교체 됐지만 몸은 괜찮다"며 "이란전이 남아있는데 내게 뛸 수 있는 시간이나 임무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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