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전남 영광과 제주에서 버스가 뒤집히는 사고가 잇달아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버스에 탄 승객과 기사는 모두 무사했습니다. 모두 안전벨트를 맨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건진 건데요, 하지만 안전벨트 안 매는 승객은 여전히 많습니다. 특히 승용차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매는 사람은 다섯명 중 한명꼴이라는 통계가 나왔는데, 실제는 이보다도 적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택시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가 사고가 나면 승객도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김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택시정류장입니다.
대부분 뒷좌석에 타는데 안전벨트 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습니다.
[승객 : (안전벨트 하실건가요?) 아니요? (왜 안 하세요?) 해야 돼요?]
[승객 : (안전벨트 왜 안 하세요?) 그냥 습관이 돼서…]
기사들도 난감합니다.
[조동연/택시기사 : (안전벨트 매라고) 권하면 앞자리에 탄 사람은 매요. 그런데 뒷 자리에서는 잘 안 매려고 해요. (매는 사람이) 10명에 한명 있을까?]
우리나라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앞좌석에 비해 뒷좌석에서 크게 떨어지고,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습니다.
하지만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사망률은 4배나 높아집니다.
이런 가운데 법원은 택시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다가 사고가 난 김모 씨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김씨는 "안전벨트가 좌석에 박혀 빠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재판부는 "운전자의 도움을 받아서 착용하거나 다른 좌석에 앉았어야 했다"며 10%의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경찰청은 내년부터 일반도로에서도 전좌석에서 안전벨트를 하는 법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