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휴 시작은 내일(26일)부터지만 이미 오늘 점심시간 무렵부터 서둘러 고향으로 떠나는 시민들이 꽤 많았습니다. 대형마트는 차례상 준비하는 주부들로 붐볐고 차례 지내는 대신 해외여행 가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공항으로 나왔습니다.
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전통시장은 오랜만에 북적입니다.
엄마 손을 잡고 구경 나온 어린이도 호기심에 찬 눈으로 떡을 한 입 베어뭅니다.
전을 부치는 가게의 고소한 기름 냄새가 발길을 잡고 여기저기서 흥겨운 흥정이 오갑니다.
물건을 판 돈을 담아두는 양동이는 금세 꽉 찹니다.
전통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훈훈한 정은 명절의 따뜻함을 더합니다.
[자, 여기 두 개 서비스.]
대목을 맞은 떡집 주인도 정신없이 바빴지만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박정남/떡집 주인 : 요즘엔 집에서 하기 번거로우니까 떡집을 많이 이용하죠. 오늘 (송편을) 다섯 가마 정도 팔았어요.]
마트도 북적였습니다.
가족을 위해 푸짐한 한상을 차리려는 엄마의 마음이 카트마다 가득 담깁니다.
[김진숙/서울 증산동 : 지금은 핵가족이라 바쁘지는 않지만, 마음이 들떴어요. 우리 애들이 고기를 좋아해서, LA갈비를 먼저 샀어요.]
공항도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게이트마다 탑승 수속을 밟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고 면세점도 꽉 찼습니다.
[(나리야 섬이야, 우리 어디 가는거야?) 싱가포르.]
인천공항에는 오늘 하루만 7만 8000여 명의 해외여행객이 몰렸습니다.
오후부터 서울역에는 귀성 행렬이 이어졌고, 고속도로는 고향으로 향하는 차들로 가득 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