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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절 맞은 홍콩…거세지는 '우산 시위' 장기화 되나

입력 2014-10-01 17:30 수정 2014-10-0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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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적인 선거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도심 점거 시위가 엿새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중국의 건국기념일인 오늘(1일) 최대 규모의 시위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홍콩에 나가 있는 예영준 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예 특파원! 시위 학생과 홍콩 정부의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

대학생이 주축이 된 수만 명이 홍콩 중심가 도로 점거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위 인파는 낮엔 줄었다가 밤이 되면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중국의 국경절을 맞아 홍콩은 오늘부터 이틀간 연휴에 들어가면서 직장인들도 가세한 모습이 눈에 띕니다.

반면 오늘 오전 홍콩 정부 청사 앞 광장에서는 량전잉 행정장관 주재로 국경절 기념식이 열렸는데요, 친중파 시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인민해방군 의장대가 오성홍기를 게양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국경절을 맞은 홍콩의 풍경은 친중과 반중으로 쪼개진 양상입니다.

[앵커]

시위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네, 시위 학생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홍콩인에 의한 홍콩 통치, 즉 고도의 자치를 보장하기로 한 약속을 왜 지키지 않고 중국식 방식을 강요하느냐”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사흘째 밤을 새우고 있다는 대학 1학년생은 "홍콩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자유인데, 시진핑 정부는 우리를 통제하려 든다"며 시위에 참가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난 28일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제 진압을 시도한 것이 시위대의 분노를 더 키웠고, 이후 시위 참가자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현재는 도로 점거와 연좌시위만 진행하고 있지만 긴장감은 여전히 팽팽합니다.

[앵커]

전세계의 관심이 홍콩에 쏠려있습니다.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학생 지도부는 일단 내일을 시한으로 량전잉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고요, 시위대 역시 현재로선 물러날 기미가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경일 하루 전 열린 기념식에서 '흔들림 없는 일국양제 방침'을 강조했습니다

홍콩 시위가 격화한 데 대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결국 일국양제라는 시스템 속에서 '홍콩은 중국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베이징 당국과 '자치권이 보장된 홍콩의 특수성을 인정하라'는 홍콩 시민들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관건인데요.

묘안을 찾기가 쉽지 않아 홍콩 시위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오늘(1일), 10월 1일 중국 국경절인데, 홍콩 시위가 거셉니다. 민주화시위의 모습인데요, 제2의 천안문 사태가 될지가 관전포인트가 아닐까 싶은데요?

Q. 민주화 시위…'제2의 천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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