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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광주지법 출석에 지지자들 "대통령님 가지 마세요"

입력 2019-03-11 10:26

8시30분께 광주지법으로 출발…새벽부터 보수단체 회원 ·취재진 몰려

"영웅이라 생각하느냐" 질문한 기자에게 폭언·폭행 가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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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30분께 광주지법으로 출발…새벽부터 보수단체 회원 ·취재진 몰려

"영웅이라 생각하느냐" 질문한 기자에게 폭언·폭행 가하기도

전두환 광주지법 출석에 지지자들 "대통령님 가지 마세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는 11일 오전, 전씨의 자택 앞은 새벽부터 몰려든 보수단체 회원들과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자유연대·자유대한호국단 등 전씨를 지지하는 보수 성향 단체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5·18은 폭동·내란'이라는 피켓을 들고 "40년 전 일을 가지고 광주에서 재판하는 것은 인권 유린"이라며 확성기로 "5·18 유공자 명단과 공적 조서를 공개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전씨의 자택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6개 중대 35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32분께 부인 이순자 여사와 자택에서 걸어나와 준비된 에쿠스 승용차에 올라탄 뒤 광주지법으로 출발했다.

전씨가 탄 승용차가 출발하자 지지자들은 "전두환 대통령님 광주 가지 마세요" "광주재판 인민재판"이라는 구호를 연달아 외쳤다.

큰길로 나가는 골목에서 한 시민이 '문재인 정권 인민재판 규탄한다'고 쓰인 피켓을 들고 전씨가 탑승한 승용차 앞을 가로막았다가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5·18 북한 배후설'을 주장하다 여러 차례 소송당한 지만원 씨도 현장에서 발언했다.

지씨는 "5·18이 뒤집어지면 이 땅에 주사파가 설 자리가 없어진다. 그래서 저들이 이렇게 발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지자들 중 일부는 전씨가 자택을 떠난 뒤에도 한동안 연희동 골목에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한 언론사 기자가 지만원 씨에게 "전두환을 아직도 영웅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격분해 '개XX' '빨갱이' '북한으로 돌아가라' 등의 폭언을 퍼부으며 거칠게 밀치고 발로 차는 등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전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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