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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구멍 뚫고도 무게 못 줄여…육상 거치 '차질'

입력 2017-04-0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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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포신항에 있는 세월호는 이제 부두에 올리기만 하면 되는데, 그 마지막 작업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운반이 쉽도록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체에 추가로 구멍을 냈지만 배 안의 물과 진흙이 잘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배가 더 무겁다는 발표까지 나왔습니다. 7일까지 부두에 옮기는 건 어렵다는 것이 선체조사위원회의 판단입니다. 목포신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어제(3일) 김태영 기자는 세월호 선체가 내려다 보이는 높은 곳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이 기자는 선체 쪽으로 좀 더 다가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네, 목포신항 철재부두 바로 앞에 있습니다. 울타리를 넘어 약 400m 뒤로 세월호 선체가 보이는데요.

세월호를 마주보고, 이 쪽에는 컨테이너 한 동이 있습니다. '미수습자 가족 만남의 장소'라는 간판이 붙어 있고요.

그 아래를 보면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얼굴이 나온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바로 이들의 가족이 3년동안 보낸 진도 팽목항에 있던 현수막을 옮겨 단 겁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부두 안 쪽에 있는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런데 바깥에 컨테이너가 마련된 이유는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아직 9명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취지라고 합니다.

[앵커]

가족들의 바람대로 미수습자를 찾으려면 배를 빨리 부두로 옮겨야 하죠. 그런데 어제오늘 계속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요?

[기자]

선체를 운반하는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배 무게를 줄여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배 안에 있는 바닷물과 진흙을 빼내기 위해 어제 해수부가 선체에 직경 7cm 구멍 19개를 뚫었는데, 진흙이 굳어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 일부 구멍은 두 배까지 크기를 키웠지만 효과는 미비했습니다.

[앵커]

그 와중에 배 무게에 대한 추정치도 더 늘어났다고요? 늘어난 무게가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요?

[기자]

당초 세월호 추정 무게는 1만 3460톤으로 추정됐는데요. 그런데 오늘 상하이샐비지가 다시 계산해보니 1만 4592톤으로 1000톤 정도 늘어났습니다.

앞서 무게를 줄이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상황이 더 어려워진 겁니다. 일이 더 꼬인 건데요.

해수부는 오늘 오전 브리핑에서는 7일까지 배를 육지로 운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는데, 배 무게가 늘어난 것으로 계산되자 선체조사위원회가 오후에 7일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상하이샐비지와 해양수산부, 선체조사위원회가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데, 각자 의견이 다르다면서요?

[기자]

상하이샐비지는 여전히 해수와 진흙을 빼내 무게를 줄이겠다는 입장입니다. 구멍 크기를 30cm까지 늘리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도 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선체조사위원회는 회의적입니다. 구멍을 키운다고 배출이 잘 되겠느냐 오히려 배만 망가트린다는 거고요.

그래서 배 무게를 줄이기보다 더 큰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한 상태입니다.

[앵커]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저희 카메라가 지금 세월호를 비추고 있을 겁니다. 조금 전부터 미수습자 가족들이 세월호 선체 앞에 앉아 연좌농성을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문제가 불거지며 수색이 늦어지는데 대한 불안감 뿐 아니라요.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원회에 대한 불만도 표출하고 있는 겁니다.

문제가 불거지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이 먼저 가족들에게 안내되는 것이 아니라 언론 보도를 통해서만 알 수밖에 없는 해수부와 선체조사위원회의 소통 방식에 대해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수습자 가족들로선 멀고 지난한 길인 것 같습니다. 지금 앉아계신 모습들을 보니까. 알겠습니다. 이가혁 기자는 배 앞으로 못들어가죠, 나중에라도?

[기자]

취재진들은 풀이라고 해서 순번을 정해 대표 취재를 하는 형식으로 세월호 선체 앞까지 접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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