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공수업을 빼고 내 딸 결혼식에서 주차요원으로 일해라, 출석 체크도 하겠다. 한 대학교수가 수업 도중 학생들에게 지시한 내용입니다. 인분교수에 이어 또다시 갑질 교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의 한 대학교 SNS에 올라온 글입니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전공수업에 오지 말고 자신의 딸 결혼식에 참석해 주차 요원으로 일하라고 지시했단 내용입니다.
결혼식장에서 출석체크를 하고, 불참 시엔 결석 처리하겠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게시자는 힘들게 번 돈으로 대학을 보내준 부모님이 주차 요원 하는 자식을 보고 슬퍼할 것 같다는 불만을 표시합니다.
실제로 이 대학 A교수는, 지난달 말 수업 도중 학생 20여 명에게 이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습니다.
[A 교수 : 좋은 마음으로 와서 밥도 먹고 거기서 안내하는 것도 도와주고, 그 마음으로 이야기를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학과에선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단 문자를 뒤늦게 발송했습니다.
[대학 관계자 : 해당 교수에게 경위서를 받았고, 사실관계 확인 중입니다.]
이 대학에선 지난해 10월에도 음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기념일 선물과 도열인사를 강요해 갑질 교수 논란을 빚었습니다.
당시 대학 측은 해당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친 셈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