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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대테러 방지책…트럼프 반이민 정책 가속화

입력 2017-11-0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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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일)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는 8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30년 전 아르헨티나에서 함께 공부했던 고등학교 동창생 5명이 희생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미국의 대테러 정책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뉴욕 경찰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뉴욕을 연결합니다.

심재우 특파원, 테러 용의자에 대한 수사는 진전이 있습니까?

[기자]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깨어난 사이풀로 사이포브는 후회나 가책을 드러내는 대신 범행을 떠벌리며 자랑했다고 NBC 방송이 전했습니다.

복부에 총상을 입어 처음엔 중태였으나 점차 상태가 호전되면서 수사관들의 신문이 본격적으로 진행중입니다.

주변인물에 대한 수사도 빠르게 진행중입니다. 사이포브는 2010년 미국에 와서 합법적인 영주권을 얻어 오하이오, 플로리다 탬파, 뉴저지 등에서 주로 운전기사로 일했습니다.

탬파의 이슬람 사원에서 그와 알고 지냈다는 전도사는 사이포브가 쉽게 화를 내는 등 성격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종종 극단적인 경향으로 흘렀다고 전했습니다.

수사당국은 사이포브와 커넥션이 있는 카디로프 라는 두번째 우즈베키스탄 이민자를 미국 전역에 수배한 상태입니다.

[앵커]

테러 용의자는 범행 직후 아랍어로 "알라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는데 이번 테러의 배후가 밝혀졌는지 궁금합니다. 외로운 늑대의 자생적 테러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이슬람국가 IS로부터 영감을 받은 외로운 늑대, 즉 자생적 테러리스트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사이포브가 IS를 추종했다는 정황이 여러 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우선 사이포브가 렌트한 픽업트럭 내부에는 'IS의 이름으로 범행했다'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고, 범행직후 '알라신은 위대하다'고 외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사이포브가 급진 이슬람 단체의 테러기법 등을 익히고, 이번 테러를 위해 수주일 동안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이번 사건은 IS가 별도의 훈련을 받지 않은 '외로운 늑대'들에게 트럭을 사용하라는 지침과 일치합니다.

총기나 폭탄에 비해 쉽게 구할 수 있는 차량을 활용해 도로에 무방비로 노출된 불특정 다수의 시민, 즉 '소프트 타깃'을 겨냥하라는 지침을 그대로 따른 것입니다.

사이포브가 외로운 늑대로 밝혀지면 미국도 유럽에서 잇따라 발생한 자생적 테러로부터 자유로울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는 셈입니다. 대테러 정책에 경종이 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심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정책이 이번 테러로 더욱 힘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이번 테러사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정책에 가속을 붙이고 있습니다. '내말이 맞았다'는 믿음이 표정에 엿보입니다.

우선 사이포브가 비자추첨제를 통해 미국에 들어온 영주권자라는 사실을 문제삼았습니다.

비자추첨제는 전세계 사람들을 상대로 신청을 받은 뒤 무작위 추첨을 통해 영주권을 허용하는 제도입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미국만의 독특한 이민제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자추첨제를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미친 짓을 멈춰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사이포브에 대해 "뉴욕 테러용의자는 짐승"이라며 관타나모 수감을 분명히 고려하고 있다고 못박았습니다.

쿠바 관타나모 기지는 고문을 비롯한 인권유린 논란에 휘말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폐쇄가 추진됐다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앵커]

테러로 뉴욕 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을 것 같습니다.뉴욕의 현재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뉴욕은 현재 애도 분위기입니다. 9·11 테러 이후 16년만의 참사에 뉴욕시민들은 침통한 표정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월드트레이드센터 자리에 새로 지은 원월드트레이드 센터의 꼭대기 첨탑에 빨강색, 흰색, 파란색 등을 밝혀 테러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일요일인 오는 5일 맨해튼에서 열리는 뉴욕마라톤 행사도 당초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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