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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문재인-안철수 '텃밭 대첩'…"호남에 사활"

입력 2017-04-16 15:58

후보 부인들, 공식선거전 D-1 광주서 '내조 경쟁'
안, 17일 전북→광주…문, 19-20일 호남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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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부인들, 공식선거전 D-1 광주서 '내조 경쟁'
안, 17일 전북→광주…문, 19-20일 호남행 예정

불붙은 문재인-안철수 '텃밭 대첩'…"호남에 사활"


불붙은 문재인-안철수 '텃밭 대첩'…"호남에 사활"


제19대 대통령선거 최대 격전지이자 전략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는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의 '텃밭 대첩'에 불이 붙었다.

후보등록 첫날인 15일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통해 1차 격돌한 데 이어 공식선거운동 개시 하루 전인 16일에는 뜨거운 '내조경쟁'이 펼쳐졌고, 대선 후보들의 호남 방문도 공식선거운동 첫 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내조 정치는 부활절을 맞아 미사와 예배에 참석하고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등 빼곡한 일정으로 채워졌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정유박해 진원지로 잘 알려진 전남 곡성성당에서 열린 부활대축일 미사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광주로 이동, 광주향교 유림회관을 찾아 어르신들과 환담했다. 이어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2017 광주시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광주특보"를 자임하며 지난해 추석 이후 쉼없이 호남을 찾은 김 여사는 설 연휴 후엔 전남지역 섬 곳곳을 돌며 섬 사람들의 애환을 경청했고, 지난 7일부터는 아예 광주에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경선 경쟁자였던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씨 등과 함께 배식봉사도 펼쳤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여사는 오후 3시 광주시 부활절 합동예배에 이어 사회복지시설 소화자매원을 찾아 장애우들과 봉사자들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였다.

여수 출신인 그는 지난 1월 매년 참가해온 여수마라톤대회에서 10㎞를 1시간5분에 완주한 데 이어 광주 3·1절 기념마라톤에서는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2012년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경쟁 당시에도 선거 캠프에 도시락과 간식을 싸들고 방문하는가 하면 남편이 '호남의 사위'임을 강조하는 등 뜨거운 내조 경쟁을 펼친 바 있다.

두 김 여사는 특히, 공식선거전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광주 부활절 합동예배에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는 대중 앞에 오랜 기간 노출된 상태고, 전체적으로 표심이 양분되며 박빙의 승부가 진행중이어서 1, 2%의 표 이동도 치명적일 수 있다"며 "부인들의 행보가 은근히 바닥정서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들의 언행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두 대선 후보는 호남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 공식선거운동 첫주에 호남을 찾을 예정이다. 안 후보는 17일, 문 후보는 19-20일께 내려온 예정이다.

지역 정가를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두 당은 앞서 전날 선대위 출범식을 통해 1차 격돌했다. "호남에서 밀리면 끝장이다"는 위기감과 절박감 때문인지 날 선 돌직구가 끊이질 않았다.

광주·전남의 유일한 민주당 현역 이개호 의원은 "동쪽에서 이상한 바람이 불고 있다. '박근혜를 구해내자', '이명박을 지켜 내자'는 바람인데 (보수정당들이) 자기들이 안되니까 이상한 양자 하나 데려와서 거길 통해 호남 정신과 광주의 혼을 모독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양자에 속지 마라. 양자도 좋은 양자일 때 속을 수 있는 것"이라며 "현명한 광주시민, 위대한 전남도민이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이형석 광주선대위 상임위원장은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법률안개정 때 안철수 후보가 서명에 동참하지 않은 점을 예로 들며 "안 후보는 광주를 바닥에 묻으려는 '가짜 후보'"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중앙당 총괄본부장은 아예 보수진영의 안철수 지지를 주식시장에서의 '작전주' '테마주' 에 빗댔다.

국민의당의 '문재인 때리기'도 뜨거웠다. 박주선 광주선대위 상임위원장은 "박근혜 파면의 교훈은 패권 세력의 영원한 추방"이라며 "(적폐 청산 주장하는) 문재인 후보 본인이야말로 대한민국을 망가트린 적폐고, 청산의 대상"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또 "문재인 패권 때문에 민주당이 망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대안정당을 만든 만큼 박근혜 패권의 말로를 문재인 패권에서 또 다시 봐서는 안된다"며 "문재인 당선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철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의 집권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친박 패권에서 친문 패권으로 '패권 교체'에 불과하다"며 "분열과 과거지향적인 문 후보가 집권할 경우 또 다른 국정 농단과 헌법 유린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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