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이후, 이런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참 컸었는데 강릉에서의 폭행사건도 전해드렸고 이번에는 서울에서입니다. 중학생 8명이 집단 폭행을 한 건데 폭행이 있고 나서 가해학생들이 한 일이 참 충격적입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학교를 마친 중학교 1학년 이모 양이 인근 중학교 2학년 전모 양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입니다.
'만원만 구해오라'는 요구에 구하기 힘들다는 답장을 보내자 곧바로 욕설을 합니다.
결국 이 양은 친구에게 빌린 5000원을 건네 줬지만 전양을 비롯한 중학생 8명이 "건방지다"는 이유로 이양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은평경찰서 관계자 : 한 한 시간, 돌아가면서 뺨도 때리고 발로 차기도 하고… 한 명은 피해자 친구인데 강압에 의해서 때려…]
일부 가해 학생들은 신고를 하지 못하게 이양에게서 휴대전화를 뺏은 뒤 자신들의 웃는 모습을 촬영해 친구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가해 학생 중 1명은 폭행 뒤 부어오른 자신의 손을 '불주먹'이라며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집단구타를 당한 이양은 뇌진탕과 타박상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고,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습니다.
[이모 씨/피해학생 어머니 : 불안하고 우울하고, 또 자기 손목 물어뜯고… 자살을 하면 끝날 것 같다, 새로 태어나는 게 어떨까 그런 얘길 종종 해서…]
경찰은 전양 등 8명을 공동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들 중 2명은 만 13세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