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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보다 참혹했다"…총상자 200여명 한꺼번에 몰려

입력 2015-11-15 11:06 수정 2015-11-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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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보다 참혹했다"…총상자 200여명 한꺼번에 몰려


2008년 마취과 의사 필리프 쥐벵(51)은 아프간 주둔 프랑스군의 군의관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수술을 치러냈지만 129명이 살해된 파리의 지난 밤 보다 힘든 일은 별로 없었다.

조르주 퐁피두 종합병원 응급센터장인 쥐벵은 13일밤 테러 공격이 시작된지 2시간 뒤에 병원으로 급히 호출되어 나갔으며 밀려들 부상자들에 대비해서 응급실의 모든 기존 환자들을 귀가 시키는 일로 임무를 시작했다.

이어 새벽 2~3시 사이에 50여명의 총상환자들이 실려왔다. 대개는 바타클랑 콘서트홀에서 테러범들에게 당한 젊은이들이었다. 모두 흉곽, 복부, 팔 다리에 총을 맞았고 4명중 1명은 생명이 위독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아프간에서 수많은 전투와 폭발, 건물 화재와 각종 사고로 사상자들을 많이 다루었지만 "그렇게 많은 희생자들을 한꺼번에 본 것은 처음이었다"며 치를 떨었다.

쥐벵은 병원 가까운 곳에 사는 의사들이 자원봉사를 위해 달려온 덕분에 결정적으로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리에 휴가여행을 온 의사들도 달려와서 도움을 주었고 피해자들이 대부분 원기왕성한 청년층이어서 그나마 생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총상 환자 대부분이 젊은이여서 늙고 병든 사람들보다 더 참을 성이 없고 더 괴로워하긴 했다"고 그는 말했다.

테러로 숨진 수많은 사망자들 외에도 테러범들이 파리시내의 콘서트 홀과 경기장 주변 카페 등 다른 장소에서도 자폭테러와 사격을 벌이는 바람에 200명 넘는 총상환자가 발생, 이 날은 의사들에게 전쟁터보다 더한 악몽의 밤이 되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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