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돈벼락' 실리콘밸리는 흥청망청 딴 세상

입력 2012-05-18 09:4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미국 경제는 최근 바닥을 헤매고 있지만 페이스북 기업공개(IPO) 등으로 돈벼락을 맞은 실리콘밸리는 딴 세상이다.

페이스북 본사 인근 고급 식당에는 손님이 넘쳐 기다리는 줄이 길어졌고 고급 호텔 레스토랑 역시 예약이 꽉꽉 차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고급차 판매 증가는 이 지역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작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샌프란시스코, 샌타 클래러, 샌 마티오 등 3개 카운티에 신규 등록된 자동차 가운데 20.8%가 벤츠, BMW, 아우디, 포르셰 등 이른바 럭셔리 승용차이다.

미국 전체에서 같은 기간에 번호판을 받은 자동차 가운데 이런 고급 승용차는 11.3%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지역에 돈이 넘쳐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근 IT 관련 기업의 잇따른 상장과 매출 강세가 이어지면서 이 지역에 돈벼락에 쏟아졌다.

페이스북에 앞서 징가, 링크트인, 옐프가 기업공개를 단행했고 구글과 애플은 시장에서 돈을 쓸어 담는 중이다.

대박을 노린 투자가들이 몰려 들어 이 지역 IT 관련 벤처 기업에 연일 돈을 퍼붓고 있다.

스마트폰 앱까지 갖춘 리무진 대절과 애완 동물 미용업, 그리고 자질구레한 일을 대신해주는 심부름 센터도 성업 중이다.

심지어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유명 가수를 따로 만나보고 가장 잘 나가는 레스토랑과 호텔을 특별히 예약해주는 맞춤형 관광 회사도 넘치는 고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이미 돈 많은 IT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선호하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노이밸리 지역에서 가격이 200만 달러 아래인 주택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1903년에 지어진 침실 3개 짜리 허름한 주택이 최근 140만 달러에 팔렸다.

페이스북 본사에서 멀지 않은 팔로앨토의 집값은 평균 160만 달러에 이른다.

부동산 중개업자 제프 애픈로트는 "이런 부동산 시장은 미국에서 이곳밖에 없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집값은 페이스북 상장으로 탄생할 백만장자들 때문에 더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흥청망청 분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실리콘밸리에서 식당을 하는 제이미스 맥니븐은 "실리콘밸리에서는 아무도 바깥 세상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서 "이곳은 고립된 섬 같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실리콘밸리 기업실적 소폭 상승 그쳐…'애플 착시효과' 페이스북 "현재가치 750억불…상장 후 1천40억불" 페이스북, 일반투자자 위한 온라인 로드쇼 공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