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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표단장 김영남은 누구?…'미 회동' 성사 여부 주목

입력 2018-02-0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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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김영남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초 거론됐던 최용해 노동당 부위원장 대신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게 되는 것입니다. 취재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정제윤 기자, 김영남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표단을 이끌게 됐는데 그 의미부터 살펴보지요.

[기자]

김영남 위원장은 헌법상 북한 행정부의 '국가수반'입니다.

북한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사람은 김정은이지만 북한을 방문한 해외 정상급 인사를 접견하고 국제무대에서 북한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김영남입니다.

김영남은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과 2014년 2월 소치동계올림픽 때도 북한의 국가수반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김영남을 단장으로 파견하는 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무대에서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의 일원임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앵커]

그동안 최용해 노동당 부위원장 또는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단장으로 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관측이 많았는데요, 일단 국가 서열상으론 김영남이 더 높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권력 구조상 김영남이 최용해나 김여정만큼 실권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

다만 최용해는 우리 정부의 독자 제재 대상이고 김여정도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입니다.

때문에 최용해나 김여정이 오려면 조율절차가 필요합니다.

물론 북측이 대표단에 속한 단원 3명이 누구인지는 아직 밝히지 않은 만큼 최용해나 김여정이 단원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김영남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별도의 만남을 갖게 될지 여부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어떻게 전망할 수 있습니까?

[기자]

문 대통령과 김영남의 별도 회동 가능성은 커 보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일반 참가국과는 다른 측면이 있는 만큼 누가 대표단장으로 오든 문 대통령이 만날 걸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청와대 측은 북 측과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 미국의 펜스 부통령이 김영남과 만날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는데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개막식에 앞서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사전 리셉션이 있습니다.

리셉션에는 펜스 부통령, 아베 총리,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등도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자리에 김영남이 참석하면 자연스럽게 이들과 접촉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미국 측은, 펜스 부통령이 북한 인사와 한자리에 있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꽤 부담을 느끼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방한하는 미측 인사들이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전해졌는데요.

때문에 펜스 부통령과의 별도 회담이 성사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개막식 전날에 펜스 부통령을 만나게 되는데 이날 논의 결과에 따라 미국과 북한의 접촉 가능성이 결정되겠군요.

[기자]

현재까진 미국이 북측 인사를 만나는 것에 소극적이지만 일단 미국은 북한이 김영남을 보낸 전술적 배경 등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만나는 8일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8일엔 북한의 건군절 열병식이 예정돼있는 만큼 펜스 부통령의 강경 메시지는 불가피할 걸로 보이지만,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주고받을 대화에 따라 올림픽 기간에 북·미 조우 여부를 판가름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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