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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청문회' 방해하는 청와대…'맹탕 청문회' 유도?

입력 2016-12-15 15:36

최순실부터 '태블릿 PC 개통자' 김한수까지…핵심은 모두 빠져

국조특위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진상규명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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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부터 '태블릿 PC 개통자' 김한수까지…핵심은 모두 빠져

국조특위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진상규명 회피"

'최순실 청문회' 방해하는 청와대…'맹탕 청문회' 유도?


'최순실 청문회' 방해하는 청와대…'맹탕 청문회' 유도?


'최순실 청문회' 방해하는 청와대…'맹탕 청문회' 유도?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가 2주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증인들의 거듭된 불출석의 배후에 청와대가 자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청와대가 앞장서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된 핵심 증인의 출석을 막아, 의도적으로 '맹탕' 청문회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까지 통과된 마당에 청와대가 버티는 배경에는 결국 성형시술 등의 '비선진료'나 '세월호 7시간' 등 핵심 의혹을 풀 열쇠이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5일 열린 4차 청문회에서 '비선' 최순실의 태블릿 PC를 개통해준 당사자로 지목된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국조특위 청문회에 불출석한 배후에 청와대와 검찰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김한수 증인은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떳떳해서 나갈 수 있는데 집으로 출석요구서가 오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제가 확인해보니 국회에서 청와대와 검찰에 김 증인의 주소를 요청했는데, 협조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가 증인출석요구서를 해당 증인에게 송달하기 위해 주소지를 요구했으나 청와대와 검찰이 이를 묵살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전날 3차 청문회에서 비선 최순실의 시중을 든 것으로 유명한 이영선·윤전추 행정관의 불출석 사유로 '연가중'이라는 이유를 댔다. 두 행정관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불구, 여태까지 사직을 시키지 않고 있는 배경에는 이들의 언론 접촉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까지 흘러나왔다.

이에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두 사람에게 동행명령장까지 보냈는데 청와대가 고의적으로 접수를 안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것은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국정조사를 방해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은 분명히 이번 사건의 실체 규명과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으나 청와대와 대통령이 국회의 권능을 무시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없다"고 비판했다.

김성태 특위 위원장 또한 두 행정관의 불출석에 대해 "이들이 제출한 불출석사유서를 보면 그 내용과 서식이 한 사람이 써서 복사한 것처럼 같은 데다, 동행명령장 집행도 사전 보도나 생중계로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두 행정관의 개인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조직적·고의적으로 회피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일갈했다.

이밖에도 이미 비선 최순실을 비롯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 간호장교 조모 대위, 그리고 최순실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 등 박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의 핵심 증인으로 여겨지는 인사들은 모조리 불출석했다. 오는 5차 청문회에 다시 증인으로 채택된 최순실, 우병우씨 등의 출석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 나아가 청와대는 경호실장 불출석에 따라 특위가 결정한 대통령경호실 현장조사까지 거부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특위는 당초 오는 16일 청와대 대통령경호실과 비선 최순실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 의원, 차움 의원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해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 행적 논란과 비선 최순실 등의 청와대 무단출입 의혹 등을 규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고의적 방해로 추정되는 행태와는 달리,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 머리손질 의혹과 성형시술 의혹 등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하며 박 대통령을 '엄호'하는 태도를 보여 지탄을 받고 있다.

한 야당 관계자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 그나마 출석한 핵심증인들도 죄다 모르쇠로 일관해 밝혀진 게 제대로 없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 특위 위원의 보좌관도 "핵심 증인들이 청문회장에 안나오면 그만이라는 식이고 동행명령장을 발부해도 어디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우리로선 뾰족한 수가 없다"며 "게다가 청문회 전날 불출석을 통보해버리니, 의원실 차원에서 질의서를 전부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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