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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늑대소년'…IS가 외로움의 탈출구였을까?

입력 2015-01-22 21:28 수정 2015-01-2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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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여러분 JTBC 뉴스룸 2부의 문을 엽니다. 먼저 앵커브리핑입니다.

'늑대소년' 오늘(22일) 앵커브리핑이 주목한 단어입니다.

<정글북> 이란 작품. 기억하시는지요? 영국인 키플링의 소설이 원작인데 여러 차례 만화와 영화로 제작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작품이 됐습니다. 주인공은 정글에서 길을 잃은 아이. 늑대소년 모글리입니다. 늑대들 사이에서 자란 아이는 동물들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결국 인간 여자아이를 만나 다시 사람 사는 세계로 돌아오게 되지요. 인간이 소년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겁니다.

늑대소년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 나라와 가족을 떠나고 싶다. 단지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이런 글을 남긴 채 사라진 김모 군 때문입니다. 은둔형 청소년으로 살아왔던 김군은 부모와도 대면하지 않고 쪽지 대화를 나눠왔다고 하지요. 세상과 벽을 쌓았던 소년의 손을 잡아준 것은 누구도 아닌 테러집단 IS 였습니다.

'외로운 늑대'라고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 더 이상 한국은 안전지대가 아니게 됐습니다.

"2억 달러의 몸값을 내지 않으면 인질 두 명을 살해하겠다." 바로 옆 일본은 IS 측이 제시한 협상시한이 내일 오후 불과 몇 시간 뒤로 임박하면서 나라 전체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9명 가량이 IS에서 활동중이라고 알려진 일본의 사례를 보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작년 10월, 홋카이도대 휴학생이 시리아로 출국하려다 체포됐습니다. 청년은 "어차피 일본에 있어봐야 몇 년 안에 자살하게 됐을 것" 이라고 말했답니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현실에서 설 자리를 잃은 선진국 젊은이들이 IS를 좋은 도피처로 착각하는 것"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세상이 싫다. IS 가입방법을 알려달라"는 문의가 SNS 상에서 이어지고 있다지요. 최근 재미동포 신은미씨 등이 진행한 토크콘서트장에 사제폭탄을 던졌던 고등학생 또한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는 게시글을 올리며 '테러'를 예고한 바 있었습니다.

불행한 청소년들은 사회와 차단된 채 테러단체와의 접속에서 자존감을 얻고 있었습니다. 암담한 현실에 불만을 가진 청소년들이 '일상의 탈출구'. '게임 같은 테러'로 유혹하는 과격 단체에 포섭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이지요.

프랑스의 뤽 베송 감독은 최근 절망하는 무슬림 젊은이들을 향해 공개편지를 보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사려면 250유로나 들지만 펜은 3유로도 안된다. 그리고 총보다 1000배나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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