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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담는 ESS, 잇따른 화재…늦어지는 원인 규명에 혼선

입력 2019-05-02 21:21 수정 2019-05-03 13:57

원인 모를 '도깨비불' 잇따라
백화점·공공기관 설치됐는데…원인 규명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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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도깨비불' 잇따라
백화점·공공기관 설치됐는데…원인 규명 아직도


[앵커]

"마치 '도깨비불'같다" 에너지 저장장치, ESS에서 화재가 잇따르는 것을 두고 나온 말입니다. 연달아 불이 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ESS는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꺼내쓰는 장치인데요. 전국 1500여 곳에 설치됐는데, 도심의 백화점이나 공공기관 건물 등 우리 주변에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발생한 화재만 20건입니다. 민관 합동 조사단이 5달째 원인을 찾고 있지만 결론이 계속 늦춰지며 혼선도 커지고 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곳곳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관들이 안간힘을 쓰지만 1500도가 넘는 불길을 제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난 1월 울산의 한 공장에 설치된 ESS에서 불이 났습니다.

1달 전, 정밀안전진단까지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울산 뿐 아니라 경남 양산과 전남 완도 등에서도 ESS 화재가 발생했지만,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민관합동 조사단은 오늘(2일) 브리핑에서 조사 결과가 다음달초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원인 규명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 것입니다. 

ESS 설치용량으로 보면 한국은 전세계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1위 국가입니다.

에너지 신산업 육성,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에 빠르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제도 정비는 설비 확대 속도를 쫓아가지 못했습니다.

별도의 안전 기준 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교수: (아직은) 대용량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화되지 않았습니다. 철저한 안전기준을 가지고 전문가들이 관리해야 합니다.]
 
화재 사태 이후 전체 설비의 35%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발주가 뚝 끊기면서 중소 제조업체들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ESS업체 관계자 : 1월부터는 수익이 없고요. 직원들 급여나 운영비용은 차입금을 통해 지급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정부는 뒤늦게 KS표준을 만들고 별도의 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안전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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