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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뢰침 세우고 주변 건물 철거도…천년 노목 모시기

입력 2017-05-0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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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설과 역사를 간직한 노목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천재 지변이나 도시 개발의 여파겠지요. 이 노목들을 잘 보전할 수는 없을까요? 나무 옆에 피뢰침을 세우거나, 주변 건물을 아예 철거하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한 가운데 40m가 넘는 피뢰침이 우뚝 솟았습니다.

바로 옆엔 수령 천년의 천연기념물, 함양 운곡리 은행나무가 뻗어 있습니다.

최근 문화재급 노목이 잇따라 벼락을 맞아 고사하자 문화재청이 전국의 보호수 28그루 옆에 피뢰침을 세운 겁니다.

280년간 마을을 지켜온 부산 동래 회화나무도 가지가 마르는 등 갈수록 상태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뿌리부터 몸통까지 콘크리트 건물에 파묻혀 있는데요. 해당 지자체는 주민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나무 주변 주택 4채를 아예 매입해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속리산 정이품송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600년 갖은 풍상에 지주목 없이는 버틸 수 없을만큼 약해져 DNA를 채취해 복제하는 연구가 한창입니다.

[윤석락/한국임학회 박사 : 산목을 하든지 씨를 발아시키면 후계목을 기르더라도 진돗개처럼 혈통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전국의 천연기념물과 보호수 1만 3천여 그루를 지켜내기 위해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방부처리하는 기술과 영양공급 요령 등을 담은 보호 지침서 배포에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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