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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걷다 '횡사' OECD의 4배…보행자 과실은 '거짓말'

입력 2015-05-25 21:51 수정 2015-05-2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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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을 걷다 자동차 사고를 당할 확률, 한국이 세계에서 손꼽히게 높다는 사실 알고 계시는지요. 보행자들의 무단횡단도 물론 원인이지만, 좁은 길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는 운전자들로 인한 사고 비율이 훨씬 높았습니다.

최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조대가 유압기로 버스를 들어 올립니다. 깔려있던 여성이 실려나옵니다.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에서 길을 걷던 30살 이모 씨가 버스에 치였습니다.

22일에는 경남 진주에서 52살 여성 이모 씨가 달려오는 차량에 치어 숨졌습니다.

이렇게 차에 치여 숨지는 교통사고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차 대 사람' 사고로 불리는데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이런 사고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한국에서 길을 걷던 10만명 중 4명은 자동차 사고로 숨집니다.

OECD 평균보다 4배나 높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이런 사고의 주요 원인을 '보행자의 무단횡단'으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청 통계를 살펴 보니 한 해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 4만 9천여건 가운데 '보행자 과실'이 원인이었던 사고는 10건에 그쳤습니다.

0.0002%, 사실상 미미한 수준입니다.

나머지는 운전자 과실입니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차를 피해야 한다'는 운전자들의 인식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조정권 교수/교통안전공단 : 자동차와 보행자는 강자와 약자 부분으로 나눌 수 있거든요. 그래서 모든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면서 (보행자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모호한 주택가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량들도 사고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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