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표를 보여주며 물건을 사겠다고 속인 뒤 거스름돈만 챙겨 달아난 60대 남성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주로 여성 직원이 혼자 있는 상점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고석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상점에서 점원과 대화를 나눈 뒤 돈을 받아 빠져 나갑니다.
점원은 수상쩍은 표정으로 남성 뒤를 따라 갔다가 이내 자리로 돌아옵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해 1월부터 고액 수표를 내밀며 물건을 사겠다고 속인 뒤 거스름돈만 챙겨 달아난 혐의로 67살 유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유 씨는 수도권 일대 상점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고른 뒤 50만 원짜리 수표를 보여주고 점원이 받길 꺼려하면 잔돈으로 바꿔올 테니 미리 거스름돈을 달라고 재촉했습니다.
유 씨는 이런 식으로 모두 33차례에 걸쳐 23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유 씨는 상점들이 거스름돈을 많이 준비해 놓지 않은 오전 시간대에 여성 점원이 혼자 있는 곳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유모 씨 : 제 생각으로는 여자들 있는 가게가 (범행이) 좀 더 편해 보였습니다.]
피해자들은 수표를 받아두지 않고 거스름돈을 먼저 건네줬다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권근원/서울 광진경찰서 강력계장 : 피해자들이 유씨를 믿지 못하고 확인을 거치려 하면 화를 내면서 인근 상점 업주 행세를 하고 가짜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피해 금액이 대부분 소액이라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보고 추가 피해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