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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마크롱 부인 '내조' 르펜 남친 '외조'

입력 2017-05-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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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마크롱 부인 '내조' 르펜 남친 '외조'


프랑스 대통령대선 결선(7일)을 앞두고 중도 앙마르슈(전진)의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39) 전 경제장관의 아내 브리지트 트로뉴(64)와 극우정당 마린 르펜의 동거인 루이 알리오의 서로 다른 내조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트로뉴는 남편 마크롱 후보의 대선에서 가장 가까운 협력자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치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인식이 강한 프랑스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종종 남편의 유세를 따라 다니면서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기도 하고, 유권자들의 관심사를 수집해 남편의 연설 준비를 도와주기도 한다.

트로뉴는 지난 2015년 파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다 남편을 내조하기 위해 사직했다. 학생들은 그를 열정적이고 역동적이며 유쾌한 성격을 가졌고, 프랑스 작가에 대한 애정이 많은 선생님으로 기억했다.

그는 영부인이 될 경우 특히 젊은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로뉴는 지난해 주간지 파리마치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었다. 패션 애호가이기도 해서 최근의 디오르와 루이비통 패션쇼장 앞 줄에 앉아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방에 사는 90대 유권자는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트로뉴의 단순명료함을 칭찬하면서 "TV에서 그를 보면 모두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고 매우 친절해 보인다"라며 호감을 나타냈다.

마크롱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영부인의 직무를 공식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달 한 유세에서 "이에 대해 아내가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프랑스를 제외한 해외 일각에서는 트로뉴가 남편보다 25살 연상이라는 점에 특별한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하지만, 여성인권단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 트럼프의 나이차를 들며 마크롱 후보 부부에 대한 시선을 성차별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래도 프랑스 유권자 대부분은 이번 대선에서 경기침체, 안보 문제에 더 집중하며 이 같은 말들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 30대 유권자는 AP통신이 "물론 아내가 남편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것은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이에 대해서 더 할 말은 없다'라며 "후보의 정책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마크롱 후보와 결선에서 맞붙는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 펜 후보에게도 동거남 루이 알리오가 있다. FN의 임원을 맡은 그는 트로뉴와 달리 르 펜 후보와 관계를 드러내놓지 않고 가끔 공개행사에만 커플로 참석할 뿐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지난 4월29일자 기사에서 알리오가 FN의 부대표, 남서부 지부의 유럽의회 의원를 맡고 있지만 자신의 임무와 관련된 일 외에 르 펜 후보와 함께 대중행사에는 모습을 잘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르펜 남편으로서의 역할은 하지만, 르 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정무에 개입하지 않고 엘리제궁에 들어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혀 프랑스 역사상 최초의 '퍼스트맨'이 될 생각이 없음을 피력해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1차 투표가 치러진 지난 4월23일 마크롱 후보는 자신의 결선 진출을 확정 짓자 연단에 함께 있던 아내와 키스했다. 반면 선거결과를 기다리던 알리오는 결과가 나오자 남부에 있는 집으로 가서 친구와 함께 배를 타고 낚시를 하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펜던트의 정치 평론가 올리버 로칸은 국민전선의 설립자이자 마린 르펜의 아버지 장 마리 르펜이 유대인 대학살을 부인하는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을 당시, 마린 르펜이 인종차별주의적인 당원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알리오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로칸은 "알리오는 인종 차별적인 전통적 극우파 일부를 정리하면서 당의 담론 정상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2명의 자녀를 둔 이혼남인 그는 2009년부터 르 펜 후보와 연인관계를 맺고 있다. 르 펜 후보처럼 변호사인 그는 열정적인 럭비팬으로 알려졌다. 르 펜은 두 번 이혼했고,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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