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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우병우 사태'에 두동강…이정현-정진석 정면충돌

입력 2016-08-19 16:07

정진석 "민정수석 신분으로 어떻게 조사받나" 퇴진 요구
이정현, 사흘째 묵묵부답…사실상 靑 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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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민정수석 신분으로 어떻게 조사받나" 퇴진 요구
이정현, 사흘째 묵묵부답…사실상 靑 동조

여당, '우병우 사태'에 두동강…이정현-정진석 정면충돌


계파갈등에 바람잘날 없는 새누리당이 '우병우 사태'로 두동강 나는 분위기다. 당내 '투톱'인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는 19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진퇴 문제를 놓고 정반대 입장을 내며 정면 충돌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을 횡령 및 권한남용 혐의 등으로 검찰에 수사의뢰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 수석의 퇴진을 공개 촉구했다.

그는 "민정수석은 정부 사정기관 지휘 책임은 물론 공직기강 확립, 공직자 검증, 국민 여론 동향 파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특별감찰관의 수사의뢰가 제기된 상황에서 직책을 계속한다는 것은 법리상 국민정서상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 수석은 대통령과 정부에 주는 부담감을 고려해 자연인 상태에서 자신의 결백을 다투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우 수석이 결심해야 할 시점"이라고 사실상 우 수석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감찰관에게 문제가 있으면 그건 그거대로 다루는 것"이라며 "우 수석의 입장은 지금 부자연스럽고 또 정부에도 부담이 되지 않느냐. 그러니까 우 수석 스스로 판단하시지 않겠나"라고 우 수석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민정수석의 신분을 가지고 어떻게 검찰에 가서 조사를 받냐"고 우 수석의 버티기를 질타하며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를 한 거고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새누리당 대다수 의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 수석 퇴진 주장 전에 이정현 대표와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과도 의견을 교환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당 대표, (청와대) 수석하고도 다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반면 이정현 대표는 우 수석의 퇴진 문제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며 사흘째 침묵을 이어가면서 사실상 청와대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김문수 전 경기기사가 당 지도부 차원에서 우 수석의 퇴진을 청와대에 건의해야 한다는 요청에 침묵을 지켰다. 전날 이석수 감찰관이 우 수석을 검찰 수사를 의뢰한 직후에도 퇴진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제가 그것에 대해 말하자면 논평식으로 얘기하지는 않겠다"고 우 수석 퇴진 문제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진상규명해서 문제가 나왔다고 하면 1초라도 기다릴 수 있겠나? 당연히 의법조치해야 되고 그 자리에서 당장 물러나야 되죠"라고 원론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진상규명이 돼야 되지 않겠나"라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그는 또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회동을 마친 후에도 '고문들이 우 수석 거취에 대한 얘기를 했느냐'고 묻자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또 너무 대변인같이 브리핑한다고 하지 않느냐"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는 '원내대표와 대표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묻자 "뭐가 다르냐. 내가 무슨 입장을 얘기 했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우 수석이 민정수석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느냐', '정진석 원내대표는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표 생각은 어떠냐'는 등 추가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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