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칫솔만 잘 골라도 돈번다, 오늘(20일) 꼼꼼한 경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어떤 칫솔과 또 어떻게 하는 칫솔질이 효율적인지 따져봤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매일 세 번씩 사용하는 칫솔, 얼마나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박제갑/경기 파주시 동패동 : 마트에서 저렴하게 행사하는 것 위주로 사는데요.]
[최영우/서울 구의동 : 엄마가 사온 것 중에 색깔 예쁜 거요.]
[신지해/서울 진관동 : 어려워서 치과 가서 여러 번 물어보기도 했거든요.]
칫솔은 사용 횟수에 비해 사용법이나 관리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은데요.
기원전 3천년 한쪽을 씹은 나뭇가지를 시작으로, 돼지 털을 박은 동물 뼈를 거쳐 약 80년 전에야 현대식 나일론 칫솔이 만들어졌습니다.
오늘은 이 칫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비싸게는 수십만 원에 판매되는 전동칫솔, 무조건 좋은 걸까요. 직접 치태제거 정도를 실험해봤습니다.
치주 질환이 없는 두 실험자의 치아에 치면 착색제를 바른 뒤, 일반 전동칫솔과 보통 칫솔로 1분 동안 각각 양치한 결과, 전동칫솔보다 보통 칫솔이 더 깨끗하게 닦이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승철 교수/단국대 치과대학 : 전동칫솔이라고 해서 이가 더 잘 닦이진 않습니다. 진동칫솔은 특히 장애인, 잇몸질환 환자, 교정치료 환자, 임플란트 환자에게 유용합니다.]
미세모와 조금 더 탄력이 있는 부드러운 모로 동일하게 실험한 결과, 부드러운 모가 상대적으로 깨끗하게 닦였습니다.
개인차는 있지만 칫솔 털의 탄력은 중간 정도, 칫솔 머리는 어금니 두세개를 덮는 정도가 좋습니다.
또 두줄 모는 치주 환자, 가운데가 움푹 파인 것은 교정 환자에게 적합합니다.
칫솔질은 어떨까요.
[강혜진/치과 환자 : 칫솔질을 개운하게 한다고 좀 세게하는 편이거든요. 그러다보니 잇몸에 피도 나고 좀 시린 기운도 있어요.]
칫솔질은 손목을 돌리면서 윗니는 위에서 아래,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닦습니다.
대신 어금니의 씹는 면은 앞뒤로, 앞니 안쪽은 밑에서 위로 큰 원을 그리면 됩니다.
대다수 성인들의 치주 질환은 치아 사이에서 시작된다고 하는데요. 간단한 보조기구로도 치아 청결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보통의 치아 간격은 종이 두 장 두께 정도인데요.
이보다 5배가 두꺼운 이쑤시개 대신 치실로 치아 구석을 닦아내는 게 좋습니다.
치아 사이에 틈이 있다면 치간 칫솔을 사용하되 여러 곳을 반복해 쓸 경우 한쪽 세균이 다른 쪽으로 옮길 수 있어 쓸 때마다 소독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칫솔 보관법은 어떨까요.
대다수 가정에선 세면대 위에 칫솔을 두는데요.
세균을 측정해보니 청소한 변기보다 12배가 넘는 세균이 확인됐습니다.
사무실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임영섭 : 보시다시피 사무용품 필통에 넣어서 보관합니다.]
[전태훈 : 양치하고 곧바로 업무에 복귀하다보니 제일 편한 곳이 책상 서랍입니다.]
변기에 비해 각각 세배, 여섯배, 많게는 열네배의 세균이 측정됐습니다.
[임윤영 : 신경 쓴다고 썼는데 정작 칫솔 관리에는 소홀했던 것 같아요.]
[정국환/대한치과의사협회 국제이사 :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나 직사광선이 있는 곳에 칫솔을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칫솔걸이 등에 걸어서 잘 말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해 치주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300만명으로 전체 질병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제대로 된 구강 위생관리, 비용도 줄이고 건강도 챙기는 첫걸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