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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 어디있니"…15년째 이어진 '슬픈 숨바꼭질'

입력 2012-05-24 22:17 수정 2012-05-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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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오늘(24일) 하루 잘 보내셨습니까? 5월 24일 목요일 JTBC 뉴스10 시작합니다. 곁에 있던 아이가 갑자기 사라져 10년 넘게 흔적도 못찾는다면 부모의 심정이 어떨까요. 내일이 '실종아동의 날'인데, 우리 주변엔 이런 고통을 겪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한 어머니의 애타는 사연, 먼저 이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석남동의 한 연립주택.

정혜경 씨는 오늘도 아들 하늘이의 사진을 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15년째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환하게 웃는 아들 모습에 무너져 내리는 정 씨.

세월이 흘러도 찢긴 가슴은 아물지 않습니다.

1997년 4월 20일, 낮잠을 청한 사이 4살배기 하늘이가 사라졌습니다.

[정혜경/하늘이 엄마 : 아이가 밖에서 '엄마' 하고 불렀는데 제가 듣지 못한 거죠. 한 두어 시간 자고 일어나서 보니까 아이가 없는 거예요.]

넋 나간 사람처럼 전국을 헤맸지만 아들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극심한 우울증을 시작으로 각종 질병이 찾아와 약을 달고 삽니다.

아들의 체취가 밴 외투를 어루만지던 정 씨가 습관처럼 또 집을 나섭니다.

무심히 지나는 사람들을 붙들고 "하늘이를 찾아달라" 애원합니다.

문득 문득 고개를 들때면 장성한 청년들이 눈길을 붙듭니다.

'하늘이도 저만큼 컸을텐데' 하는 생각에 가슴이 저립니다.

죽기전에 이 '슬픈 숨바꼭질'이 끝나기만을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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