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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주 중심 집단생활'…드러난 진돗개교의 실체

입력 2017-09-08 09:12 수정 2017-09-0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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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 진돗개를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집단의 교주가 3살 남자 아이를 폭행 살해한 사건, 기억하시는지요. 당시는 '폭력적인 광신도 집단'으로만 보도가 됐는데,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이 더 있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의 리포트 보시고 한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기자]

2014년 7월 전북 완주의 한 야산입니다.

중년 여성 4명이 상자에 담아 온 3살 남자 아이의 사체를 묻습니다.

사흘 뒤엔 사체를 꺼내 태운 뒤 인근 강변에 뿌렸습니다.

범행엔 아이의 엄마 최모 씨도 함께였습니다.

진돗개교의 교주 김 모씨가 자신의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하자 사체 유기를 도운 것입니다.

경찰 수사 결과, 20명 남짓 신도들은 진돗개 수십 마리를 키우며 함께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신도 친인척 : 개를 우상화하고 개를 신으로 섬기고…맨날 그 사람들 일과가 개 목욕시키고 똥 치우고 밥 먹이고 개를 업고 다니고…]

경찰은 교주 김씨가 대소변을 못가리고 떼를 쓴다는 이유로 세살배기 아이에 '악귀에 씌었다'며 폭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은 지난 6월 김씨에 징역 13년, 최씨에 10년형을 선고했습니다.

사건 당시, 듣기에도 생소한 '진돗개 숭배단체'의 등장에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 때문에 정작 이 종교 집단의 실체는 묻혔던 측면이 없지 않은데요.

이들은 정말 진돗개를 신으로 믿었던 것인지,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2012년의 현장으로 되돌아가 봤습니다.

[이웃 주민/전북 완주군 : 개를 보듬고 다니고 업고 다니고…기도하는가 보더라고…집에서 개랑 시끌시끌해. (개가) 한 20마리 넘었었어.]

진돗개 수십 마리를 키우는 집은 마을에서도 유명했습니다. 이웃들은 '개를 키우는 게 아니라 모신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웃 주민/전북 완주군 : 개 목욕시키는 사람, 개 수건 빨래하는 사람, 바깥에서 보듬고 다니는 사람…사람이 많으니까 분야가 다 달랐어.]

그런데 이들이 처음부터 진돗개를 우상시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이웃 주민/서울 강서구 : 처음엔 진돗개 신을 믿은 게 아니고요. 중간에 00교를 없애고 강아지를 데려온 거예요.]

더 많은 신도를 모으기 위해 종교를 바꿔 진돗개를 '영물'로 내세웠다는 것입니다.

집단생활을 통해 신도들을 관리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모든 생활비가 신도들의 주머니에서 나왔습니다.

[김민성/서울 강서경찰서 강력팀장 : 월급도 거기 다 들어가고 자기가 쓴 건 교통카드 이런 것밖에 없었나 봐요.]

숨진 아이 엄마 최씨는 이혼 위자료 3000만원을 전부를 상납했습니다.

한 70대 여신도는 노령 연금까지 내놔야 했습니다.

[신도 친인척 : 자기들(신도들) 먹고 쓸 것들 다 갖고 와야 된다고…갈취야 갈취.]

교주 행세를 한 김씨는 사실상 돈을 관리하는 총무였고, 집단 생활의 숙소를 제공한 중년 여성 이모씨가 실질적인 우두머리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웃 주민/전북 완주군 : 그 아줌마(이씨)가 사장이고, 총무고, 다 직책이 있었어요. (김씨를) 총무님이라고 불렀거든. 이씨랑 서로 반말로 하더라고.]

특히 이씨의 살림살이는 집단생활 뒤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이웃 주민/서울 강서구 : 돈 여유 있는 사람들도 아니었고…차도 그렇게 막 사더라고요.]

2013년엔 서울 강서구에 시세 2억 원 가량의 빌라 3채를 한꺼번에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3년 뒤에는 경기도 용인에 분양가 4억 원의 타운하우스 3동을 사들였습니다.

교주 김씨와 물주 이씨간의 공생 관계를 경찰도 눈여겨 봤습니다.

[김민성/서울 강서경찰서 강력팀장 : 재산이 많지 않았죠. 신도들이 보내준 돈에서 재산을 증식하지 않았나…]

교주는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지만 남은 신도들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단체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 강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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