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진돗개를 숭배하는 한 종교 집단이 세 살 된 남자 아이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사실이 3년 만에 드러났습니다. 아이에게 악귀가 씌었다는 게 살해 이유인데요. 이 잔혹한 범행에 친엄마도 가담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에 둘러싸인 한 여성이 포승줄에 묶여 산을 오릅니다.
잠시 뒤 종이상자 안에서 인형을 꺼내 땅 속에 묻습니다.
3년 전 세 살 된 아이 시신을 야산에 묻었던 사람은 바로 친엄마였습니다.
41살 최 모 씨는 진돗개를 신으로 여기는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공동생활을 해왔습니다.
집단의 지도자격인 52살 김 모 씨가 아이를 주걱으로 때려 숨지게 하자 시신 유기를 도왔습니다.
[오지형/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 아이가 울고 말을 듣지 않으니 악귀를 쫓는다는 명목으로 폭행했습니다. (친모는) 사이비 집단에 미혹되어 범행을 은폐했다…]
이들은 진돗개 수십 마리를 키우면서 개가 짖으면 상대방에게 악귀가 씌었다고 믿었습니다.
다세대 주택 옥상에 정자를 만들어 진돗개를 숭상하는 의식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인근 주민 : 나중에 제사상 차려놓고 그러다가 한참 있다가 개가 한 마리씩 들어오기 시작한 거예요. 그런데 개를 모시더라고요. 개를 '누구님 누구님' 그래요.]
이들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야산에 묻은 아이 시신을 다시 꺼내 화장하고, 한 달 뒤엔 실종 신고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김씨와 친모 최씨 등 4명을 구속하고, 함께 시신을 유기한 71살 김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