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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 유엔 예산 쥐어짜며 세계 인권수호 방해

입력 2018-03-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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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 유엔 예산 쥐어짜며 세계 인권수호 방해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이 전 세계에서 벌이고 있는 인권 보호 활동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은밀한 전쟁을 수행해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영국 진보 일간지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유엔 주재 외교관과 인권 운동가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사무국의 예산을 다루는 제5위원회를 통해 인권 감시 예산을 삭감하고 유엔 사무총장실 인권 담당 고위직의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유엔은 사무총장실 직속으로 인권 담당 고위직을 임명했으나 제5위원회는 중국과 러시아의 로비에 따라 이 인권 담당 고위직에게 지급할 예산을 삭감했다. 이에 따라 이 인권 담당 고위직이 수행하는 인권 업무는 다른 부서들로 분산 배치됐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예산도 삭감됐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인권 보호 활동에 대한 세계 각국의 지원이 전혀 없다면서 올해 연임하지 않고 퇴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이드 대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시리아 내전에서 민간인 피해에 관한 보고를 하려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안보리가 인권을 논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투표를 통해 그가 연설하지 못하도록 부결시켰다.

루이스 샤르보노 유엔 인권감시국장은 "제5위원회는 인권 전쟁터가 됐다"고 털어놨다. 샤르보노 국장은 "러시아와 중국 등의 나라들이 자기 나라와 관련한 인권 문제에 관해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럽외교협회(ECFR)의 유엔 전문가인 리처드 고완은 "중국은 유엔 예산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내고 있다"면서 "유엔에서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은 탄력을 받고 있으며 유엔의 인권 활동을 후퇴시킬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에 주재하는 한 서방 외교관도 유엔에서 중국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중국이 개도국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유엔 표결에 활용하면서 유엔 인권 활동이 점점 퇴조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도 "제5위원회가 가장 중요한 전쟁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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