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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미세먼지 '중국발 유입', 지난해 이미 밝혀냈다

입력 2017-05-16 21:28 수정 2017-06-01 11:51

한·중 '먼지 공동연구'…베이징·서울 순차적으로 오염물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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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먼지 공동연구'…베이징·서울 순차적으로 오염물질 증가

[앵커]

어제(15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세 번째 업무지시로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만큼 미세먼지로 겪고 있는 피해가 크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어제 말씀드린 대로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 중지를 비롯한 국내 대책에 비해서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미세먼지 발생에 있어 중국 요인이 크다고는 발표해 왔지만, 정작 중국은 이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이 부족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탐사플러스팀 취재 결과, 지난해 이미 한중 공동 연구단이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한국에 넘어오고 있는 사실에 대해 객관적인 근거들을 밝혀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참여한 한중 공동연구로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먼저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한중 월경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동연구'라는 이름의 보고서입니다.

한중 미세먼지 공동연구단인 고려대 연구진이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용역을 받아 지난해 9월 발간했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을 분석한 우리 정부와 학계의 의견은 이미 알려진 바 있지만, 중국 정부가 참여한 한중 공동연구를 통해 밝혀진 건 처음입니다.

중국 환경과학연구원에서 제공한 중국 측 기상자료와 베이징 공기질 시료를 국내 자료와 비교 분석한 결과, 중국발 미세먼지의 국내 유입이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지난해 3월 4일 자정,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최댓값은 420㎍/㎥를 기록했는데 이틀 뒤인 6일 오전 4시, 인천 백령도에서 224㎍/㎥로 '매우 나쁨', 오전 11시 서울에서는 52㎍/㎥로 '나쁨'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양국의 미세먼지 성분을 분석한 결과도 눈에 띕니다.

베이징과 서울이 순차적으로 미세먼지가 높았던 날의 대기 성분을 분석한 결과, 황산염과 질산염 등 오염물질의 비중이 나란히 증가했다는 겁니다.

황산염과 질산염은 중국의 공장 석탄 난방에서 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오염물질입니다.

중국 축제 기간에는 베이징과 서울에 마그네슘과 칼륨 등의 농도가 순차적으로 높아져 폭죽에 의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베이징과 서울의 공기 흐름을 역추적한 결과도 주목됩니다.

서울에서만 미세먼지가 높았을 경우, 몽골에서 유입된 공기가 베이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고, 베이징에서만 높았을 경우는 중국 내륙에서 베이징으로 유입된 공기가 서해에서 소멸됐다는 겁니다.

특히 텐진에서 유입된 공기의 경우 베이징은 물론, 서울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가장 오래 지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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