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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정몽준·이혜훈 박원순에 '십자포화'…김황식·정몽준 공방전 계속

입력 2014-05-09 17:58

박원순 재임시 안전사고 거론 "역대 최고 무책임 시장"

김황식, 정몽준에 "극악스러운 야권으로부터 공격 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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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재임시 안전사고 거론 "역대 최고 무책임 시장"

김황식, 정몽준에 "극악스러운 야권으로부터 공격 당할 것"

김황식·정몽준·이혜훈 박원순에 '십자포화'…김황식·정몽준 공방전 계속


김황식·정몽준·이혜훈 박원순에 '십자포화'…김황식·정몽준 공방전 계속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뽑는 경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9일 정책토론회에서는 경선 주자들이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책토론회'에서 안전과 복지 등 각종 정책 공약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이번 정책토론에서는 지난 2차 TV토론, 1차 정책토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박심(朴心) 논란이 불거졌던 것과 대조적으로 박 시장 재임 시절 안전사고와 서울시정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그동안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이 불법 선거운동을 놓고 고발까지 하는 등 네거티브전이 심화되는 양상이었지만 후보들이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자 칼끝을 '공동의 적'인 박 시장에 돌린 셈이다.

다만 김 후보는 여전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서울시장 적합 후보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정 후보를 향해 '재벌대 서민' '백지신탁 등 수많은 문제제기가 있는 후보'라고 정조준하면서 막판 역전을 위해 공세를 강화했다. 반면 정 후보 역시 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실시했던 여론조사가 '불법'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金·鄭·李, 공동의 적 박원순에 칼끝 겨눠…"역대 최고 무책임한 시장"

김 후보는 "박 시장은 중앙 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갈등을 조장했다. 가령 보육예산과 관련해 중앙정부의 책임으로 돌리고 좌절되자 버스와 지하철 등에 광고하면서 중앙정부를 비난했다"며 "국무총리를 하면서 박 시장과 임기가 겹쳤는데 국무회의 때 서너 번 참석하고 수십 번 출석 안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전임 시장들이 해온 사업들을 전시행정이라는 이름으로 백지화시키거나 유보시켰다"며 "그러나 선거가 닥쳐오자 경전철 사업을 시작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세빛둥둥섬을 개장하는 위선적인 행태를 보였다. 또 국가보안법이 폐지돼야 한다고 하는 등 준법의식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도 "역사상 초유의 일인 이번 사고는 잘못된 인사 배정과 원칙 없는 정략적 인사가 원인"이라며 "박 시장은 지하철 근무 경력이 없는 금융 인사를 메트로 본부장에 임명하고, 불법 파업 주동 혐의로 해고 판결을 받은 인사를 경력직으로 편법 채용했다. 잘못된 인사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서울시 지하철 안전 예산은 박 시장 전에는 2400억원 정도였는데 1000억원 정도 줄었다"며 "저는 지하철 안전을 위해 임기 중 1조원을 투자하겠다. 구식을 단계적으로 오토 차량으로 교체하고, 모든 객차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 역시 "박 시장은 처음 공언한 대로 아무 일도 안한 시장으로 남겠다고 했는데 제대로 한 일이 정말 없다. 특히 안전에 관한한 정말 안했다"며 "어제 박 시장은 TV토론에서 지하철 사고 대해 '전적으로 제 책임이었다. 인재였다'고 했지만 역대 최고 무책임한 시장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사육사 사망 사고와 노량진 배수장 침수사고 등을 거론하면서 "박 시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많은 안전사고가 났을 때 어디에 계셨는지, 무엇을 하셨는지 묻고 싶다"며 "왜 그때는 180도 다른 대응을 했는지, 과연 이번에는 코앞에 선거가 있기 때문인지 묻고 싶다. 박 시장 안전은 실천이 없다. 믿을 수 없다"고 공격했다.

◇김황식-정몽준, 불법선거운동·백지신탁 신경전 '지속'

김 후보와 정 후보는 불법선거운동 의혹과 백지신탁 등을 거론하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미안하지만 정 후보는 아마 극악스러운 야당으로부터 많은 공격을 당할 것"이라며 "제가 제일 걱정되는 건 서민 대 재벌 구도다. 프랑스 경제학자도 말했듯이 정치 권력과 경제 권력이 같이 가선 안 된다. 제가 박근혜 정부의 성공,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영상 홍보물을 통해 "서울시장 자리를 차기 대권으로 가는 후보와는 근본부터 다르다"며 "1925번의 청문회질의로 대한민국이 검증한 사람 김황식 뿐이다. 도덕성과 역량을 검증받은 김 후보는 백지신탁 등 수많은 문제 제기되고 있는 후보와 다르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정 후보는 패널 토론에서 "여론조사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허가를 받고 했다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선관위 허가를 받을 때는 2000명 물어보겠다고 했는데 실제 한 것은 3000~4000명의 유효 응답을 받았다"며 "여러 문제가 있다. 불법적인 사전 선거운동이고 당원명부 유출은 중대한 문제"라고 반격했다.

그는 이어 "지난 토론회 때 김 후보가 감사원장을 할 때 사무총장을 하던 정창영씨가 코레일 사장으로 와서 그분하고 가까운 세 분이 용산 사업을 좌초시켰는데 최근 법원 판결에서 인정했고, 보도에 보면 수백억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았다고 해서 심각한 범죄라고 생각했다"며 "그 생각에 변함 없다"고 밝혔다.

◇ 김황식 '세월호 참사' 책임론 계속…"감사원이 모든 사항 다 하는 것 아냐"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 후보의 감사원장, 총리 재직 사실과 관련해 '세월호 참사'의 책임론도 계속해 제기됐다.

이 후보는 "김 후보는 2년 정도 감사원장을 지냈는데 해경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해양 사고 원인 기록은 대부분 정비 불량, 관리 소홀이라고 돼있었다. 선박 안전상태를 점검하는 곳이 문제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감사가 당연히 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에 "감사원이 모든 사항들을 다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감사원장 시절에 감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감사원장,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책임감을 느낀다만 이 질문은 감사원이라는 조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질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사원은 지금 감사 대상이 만개 이상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10년이 가도 감사가 안되는 기관도 있다는 현실적인 사정을 이해해달라. 그렇기 때문에 각 중앙부처에 감사관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 김황식 측, 발언기회 안 주자 소동…사회자와 다투기도

이날 토론이 끝날 때쯤 토론회 사회자로 나선 홍성걸 국민대 교수와 김 후보 측 간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패널 토론 시간에 정 후보와 이 후보 측 패널들이 김 후보에게 질문을 해 김 후보가 예상 밖의 발언 기회를 더 얻게 되자 홍 교수가 정·이 후보에게 발언 기회를 더 주면서 김 후보 측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김 후보 측은 "똑바로 하라"고 소리 쳤고 이에 홍 교수는 "그렇게 속이 좁냐. 그래가지고 후보 만들겠느냐"며 소리쳤다. 이에 김 후보가 직접 나서 양측의 다툼을 말리기도 했다.

김 후보 측은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아니고 답변 숫자를 따져서 시간을 더 주는 경우가 어딨느냐"며 "어떻게 이렇게 사회를 볼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이에 홍 교수는 "발언 기회의 절반을 김 후보가 가져갔다. 발표 기회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정·이 후보에게) 2분 정도 더 드린 거다. 자기 후보에게 발언 2분 안 줬다고 그 난리를 친다"고 따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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