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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태풍 왔다" 어마 플로리다 상륙…500만명 대피

입력 2017-09-10 20:58 수정 2017-11-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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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허리케인 '어마'가 결국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했습니다. 어마는 이미 카리브해 섬 들을 초토화했고, 20여 명의 목숨을 앗았습니다. 지금 플로리다에선 5백만 명 이상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플로리다 윗쪽에 있는 뉴욕에 저희 특파원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심재우 특파원, 지금 '어마'가 정확히 어딜 지나고 있습니까?

[기자]

허리케인 어마는 조금 전 플로리다 남단 키웨스트에 상륙했습니다.

키스 제도에서 침수피해가 잇따르고 있고, 건물 10여만 채 이상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바람의 세기는 시속 200㎞를 이르는 카테고리 4급으로 다시 커진 상태입니다.

마이애미 비치에서는 성인 남자 키의 두 배가 넘는 파도가 넘실대고 있습니다.

어마는 최대 강수량 500㎜ 이르는 폭우도 동반하고 있습니다.

어마는 이틀 정도 플로리다 남단 반도 서쪽 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달에 이미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에 큰 피해를 줘서 플로리다는 더 긴장할 수밖에 없겠는데요. 주지사가 나서서 모든 주민들이 살아 남길 바란다고 호소까지 하더라고요.

[기자]

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어마는 믿을 수 없이 거대하고 파괴적인 허리케인"이라면서 '살인자'라고 규정했습니다.

64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는데, 남·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500만 명 이상이 대피를 마쳤습니다.

플로리다에서만 400만 명에게 전기 공급이 중단될 전망됩니다.

현재 플로리다 주는 물론 접경인 조지아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노스캐롤라이나 주까지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입니다.

어마의 위력은 이미 카리브해에서 입증됐습니다.

바부다 섬 전체 건물의 95%가 파손됐고, 생마르탱의 경우도 파손률이 60%에 이릅니다.

카리브해 전역에서 입은 피해는 모두 100억 달러, 11조 3000억 원을 넘는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앵커]

'하비'에 '어마'까지…최근 큰 허리케인이 자주 발생하는데 아무래도 기후 변화 때문일까요?

[기자]

대부분의 기상학자들은 기후변화가 허리케인의 세기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카리브해의 수온을 끌어올렸고, 높아진 수온은 허리케인에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합니다.

열에너지를 받은 허리케인이 세력을 더 키워 강풍을 일으키고, 허리케인이 품은 수증기는 엄청난 호우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파리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연관관계를 부정하고 싶을 겁니다.

한국도 올 가을 태풍 1~2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특히 해수 온도의 상승폭이 큰 초가을 태풍은 각별히 유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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