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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경건 대표 "양양군의 안전성 주장은 허황된 이야기"

입력 2015-08-26 22:46 수정 2015-08-26 22:56

"설치 잘 된다면 케이블카, 자연 공원 보존에 도움된다 생각"
"케이블카에 대한 인식, 설치 방법 간단히 생각한것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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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잘 된다면 케이블카, 자연 공원 보존에 도움된다 생각"
"케이블카에 대한 인식, 설치 방법 간단히 생각한것이 문제"

[앵커]

안전성 문제가 요 며칠 사이 특히 논란이 되면서 환경부 결정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케이블카 전문가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경건 한오삭도연구소 대표가 지금 중구 순화동 스튜디오에 나와 계시는데요. 이 대표를 잠깐 소개하자면, 40년 가까이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면서 엔지니어로 일했고 2004년 귀국 이후에는 전남 해남 두륜산과 경남 통영 한려수도조망 케이블카 등 국내 여러 케이블카의 설계와 설치에 참여해온 분입니다.

이경건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이경건/한오삭도연구소 대표 : 안녕하십니까.]

[앵커]

네, 오래 기다려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케이블카의 지주간 거리, 그러니까 케이블을 연결하는 기둥을 얘기하는 거겠죠? 그 지주간 거리가 너무 멀어서 갑자기 강풍이 불면 위험하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알기 쉽게 설명을 좀 해 주실까요?

[이경건/한오삭도연구소 대표 : 특히 1선식 케이블카에서는 지주간의 거리가 500m를 넘으면 진동이 오기 쉽습니다. 그게 2선식과는 달리 1선식에는 좀 예민한 문제인데요. 지금 설악산 끝청 노선에 예정돼 있는 노선에서는 500m를 넘는 경관이 4군데가 있습니다. 그래서 또 1군데는 800m를 넘는데 이렇게 넓은 경관이 광폭행진을 하면 안전한 운행에 상당히 문제가 예상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면 굉장히 위험하다라는 말씀을 해 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경건/한오삭도연구소 대표 : 1선식에서는 15m가 운행할 수 있는 최고의 풍속입니다.]

[앵커]

지금 1선식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제가 아까 표현한 단선식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줄 하나에 한 줄에 매달려 간다. 대부분 다른 케이블카는 두 줄 아닙니까?

[이경건/한오삭도연구소 대표 : 두 줄이 있고 한 줄이 있는데 한 줄은 1868년 영국에서 개발된 거고 2선식은 1915년 오스트리아에서 지금의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더 먼저 나온 거군요. 1선식이) 네. 1선식이 먼저 나왔죠. 그런데 2선식은 매다는 밧줄과 끄는 밧줄 두 가지가 있었는데. 그래서 이런 걸 통틀어서 2선식이라고 하는데요. 줄 전체가 세 가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금속에 매다는 밧줄이 줄이고 끄는 밧줄이 하나가 있습니다.]

[앵커]

강원도 하고 양양군 쪽에서 뭐라고 얘기를 했느냐 하면 환경부 기준에 따라서 설계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지금 오래 거주하셨던, 그리고 일하셨던 오스트리아 업체와 기술자의 자문을 근거로 해서 초속 15m 정도가 아니라 초속 25m의 강풍에도 운행에 문제가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 이경건 대표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오스트리아에서 바로 활동을 해 오신 그런 엔지니어 출신이신데. 왜 이렇게 두 분이 다릅니까?

[이경건/한오삭도연구소 대표 : 25m/s(미터퍼세컨드)는 2선식 케이블카에서 간신히 운행할 수 있는 그런 겁니다. 1선식은 15m를 넘기기 힘듭니다. 그리고 국내 지금 여러 군데에서 운행을 하고 있는데 운행 규정에 13m만 운행을 중단하도록 돼 있습니다. 25m는 좀 허황된 이야기입니다.]

[앵커]

초속 25m에도 끄떡없다는 얘기는 허황된 얘기다, 이렇게 단정을 내리시는데. 그러면 여기 설계자들이 1선, 2선. 그러니까 단선이냐, 2선이냐조차도 구분하지 않고 초속 15m, 25m를 얘기하고 있다는 얘기로 들리는데요. 그렇습니까?

[이경건/한오삭도연구소 대표 : 거기서는 분명히 1선식을 얘기하고 있고요. 그리고 운행이 15m/s(미터퍼세컨드)를 넘으면 곤란하죠. 이건 혼동 없이 25m는 허황된 이야기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되죠.]

[앵커]

그런데 이렇게 전문가이신데 지금 설악산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가 논란이 된 것은 꽤 오래됐습니다. 그래서 최종 결정이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시는 이유는 뭘까요?

[이경건/한오삭도연구소 대표 : 저는 지금 이번 공청회를 계기로 환경부 장관 앞으로 저의 의견서를 보냈습니다. 그전에도 물론 공청회가 있었겠지만 조용해서 알 수가 없었어요. 공청회 일정 잡을 때부터 언론에 많이 보도가 됐기 때문에 저도 우연히 알게 됐고 그리고 언론을 통해서 양양군이 무슨 제안을 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 하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앵커]

뒤늦게 아시게 됐다. 그런 말씀이신데. 반대하는 분들은 오래전부터 환경 훼손 문제 또 경제성을 들어서 반대를 해 왔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면 알프스 3, 4000m 높이를 케이블카로 오르지 않느냐. 이렇게 찬성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케이블카 전문가 입장에서 보실 때에 안전성 문제만 확보가 된다면 설악산 내 국립공원 내 이 케이블카를 설치해도 된다고 그러면 생각을 하십니까?

[이경건/한오삭도연구소 대표 : 저는 개인적으로 케이블카는 자연공원을 보존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는 기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어떻게 설치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죠. 우리는 알프스에서 그 사람들이 알프스를 보존하고 경관자원으로 이렇게 이용하는 그런 지혜를 좀 많이 배워야 되는데 그게 부족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환경부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예고한 것이 10년이 지금 지났는데 아무런 성과가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케이블카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너무나 부족하고 그리고 공원케이블카의 설치 방법을 너무나 간단하게 생각하고 그랬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좀 의견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한오삭도연구소. '삭도'가 케이블카를 얘기한다고 하죠. 한오삭도연구소 이경건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경건/한오삭도연구소 대표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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