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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서 쏟아진 '태블릿 음해론'…허위 뒤집는 실체는?

입력 2017-10-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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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태블릿 PC 의혹에 대해서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했던 검찰이 어제(23일) 국감장에서는 작심한 듯 관련 설명을 쏟아냈습니다. 태블릿 PC 조작설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입니다. 국감에서 일부 의원들뿐만 아니라 앞서 월간조선 등 일부 매체들이 주장해온 태블릿 PC 조작설의 왜곡된 주장과 그 실체를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우선 김진태 의원의 주장부터 살펴 볼까요? 김진태 의원은 2013년 초에 취임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 우표가 2012년 6월, 태블릿 PC에 저장됐다며 조작설을 주장했지요?

[기자]

김 의원은 우표 사진 파일이 2012년 6월 22일 생성됐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검찰 보고서에 따르면 그 날짜는 해당 파일이 생성된 날짜가 아니라, 그 파일이 저장된 폴더가 만들어진 날짜입니다.

때문에 태블릿 PC가 최초 개통된 2012년 6월 22일로 기록된 것입니다.

[앵커]

자, 여기서 한가지 꼭 짚어봐야 할 것이 있지요. 연설문이나 취임사진 등 태블릿 PC의 모든 파일을 열어볼 때마다 그 열람 기록을 담은 섬네일의 개념입니다. 정확하게 어떤 것입니까?

[기자]

영어 원문을 그대로 풀면 엄지 손톱이 됩니다.

그래픽 파일의 이미지를 소형화한, 작은 크기의 견본 이미지를 의미합니다.

[앵커]

컴퓨터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좀 더 쉽게 설명을 해주시지요.

[기자]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화면에 보이는 이미지들, 카카오톡 대화방 참가자들의 프로필 사진 등 화면에 뜬 이미지가 태블릿 PC에 섬네일 형태로 저장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1876장의 사진이 아니라 1876개의 이미지 형태의 파일인 것입니다.

[한동훈/서울중앙지검 3차장 : (1876장의 의미있는 사진이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 이미지들은 인터넷 검색과정에서 생긴 이미지들이죠?) 자동적으로 저장된 섬네일 파일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실제 태블릿 PC로 직접 촬영한 사진은 몇 장이나 되는 것입니까?

[기자]

태블릿 PC의 DCIM 폴더, 즉 태블릿 PC로 직접 촬영한 사진만 저장되는 공간엔 총 17장이 있습니다.

우선 최순실씨 셀카 사진 1장과 최씨가 왼손 검지로 포즈 취하는 누군가 찍어준 사진 1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씨 조카 장승호씨와 이병헌씨 사진이 각각 두장씩 있고, 조카 딸 셀카 사진오 7장이 있습니다.

촛점이 흔들렸지만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촬영된 사진 4장까지 모두 최씨와 직접 관련된 사진들입니다.

[앵커]

그 사진들을 언제 촬영했는지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모두 최씨가 셀카를 찍은 가족 저녁식사 자리에서 촬영됐습니다.

2012년 6월 25일인데요.

이 자리에선 앞서 말씀드렸던 1876개의 이미지 파일 중 절반 이상이 생성됐고, 이런 사실이 모두 검찰의 포렌식 분석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문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부 매체에서는 최순실 씨가 받아본 청와대 문건도 미리 받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씨는 2013년 7월 23일 두 건의 문서를 받았습니다.

하나는 월간조선은 수석비서관회의라고 했지만 국무회의 자료고요.

다른 하난 강원도 업무보고 자료입니다.

우선 국무회의 자료는 2013년 7월 23일 오전 8시 12분에 받았고, 실제 회의는 같은날 오전 10시에 진행됩니다.

강원도 업무보고의 경우 2013년 7월 23일 오후 10시 17분에 받았고, 실제 업무보고는 다음날 이뤄집니다.

모두 미리 받아본 게 분명합니다.

[앵커]

이렇게 정확하게 시간이 나왔는데, 무슨 근거로 미리 받아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까?

[기자]

국무회의 자료는 오전 8시 12분에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자료를 강원도 업무보고와 연계시켜 강원도 업무보고 자료를 받은 오후 10시 17분에 다운로드 받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의도적인지 아니면 보고서의 일부만 본 건지 모르겠지만, 두 문서를 혼동해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정 농단의 결정적 문서였지요. 드레스덴 연설문에 대해서도 근거없는 의혹이 제기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드레스덴 연설문을 JTBC가 태블릿 PC에 집어넣은 정황이 있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인데요.

해당 연설문이 태블릿 PC에서 처음 다운로드 된 시점은 연설 전날인 2014년 3월 27일입니다.

검찰도 어제 국감에서 이를 확인해줬습니다.

[한동훈/서울중앙지검 3차장 : 현재 포렌식 보고서 상에도 다운받은 것은 2014년 3월 27일입니다.]

이들이 주장하는 시점은 2016년 10월 18일, 그러니까 JTBC가 처음 태블릿 PC를 발견해 해당 연설문을 열람할 때의 기록입니다.

전혀 다른 개념인데 마치 같은 것처럼 왜곡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도대체 이렇게 터무니없는 주장들이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뭘까요?

[기자]

포렌식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거나 의도적으로 곡해하고 있기 떄문입니다.

수사기관이 포렌식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파일 열람 등 해당 디지털기기의 모든 기록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JTBC가 태블릿 PC를 입수한 이후 열람한 기록이 없다면 오히려 저희가 태블릿 PC 안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조차 안하고 보도한 셈이 되는 거지요.

따라서 JTBC가 태블릿 PC를 열람한 기록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태영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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