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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압박, 곳곳 항의집회…'혼돈의 영국' 언제까지

입력 2016-06-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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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렉시트를 선택한 영국의 탈퇴 충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민투표에 불복해서 다시 투표하자는 청원에는 이틀 만에 400만 명 가까이 호응했습니다. 영국연합왕국에 들어있는 스코틀랜드나 북아일랜드에서는 자신들도 주민투표를 해 영국에서 빠져나오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을 침소봉대해서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재투표나 분리독립이 당장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런 주장이 절대다수인 것도 아니니까요. 그러나 이것이 EU 탈퇴에 따른 통과의례인지, 아니면 그보다는 더 오래 갈 충격인지는 지금 당장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며칠 동안 영국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보도해드리면서도 과연 이것이 확대해석은 아닌지 늘 고민하게 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먼저 런던 연결하겠습니다. 고정애 특파원이 나와 있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EU 주요국 정상들이 오늘(27일) 베를린에서 만나는데요. 탈퇴 압박 발언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은데, 상황이 어떤지 전해주실까요.

[기자]

이곳 시간 오늘 오후에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과 EU 지도부가 만나기로 돼있는데요.

아직 구체적인 회동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1시 30분에 언론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앞서 어제 메르켈 독일 총리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는데요.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프랑스에선 당장 탈퇴 요청을 하라며 영국을 압박했지만, 메르켈 총리는 "고약하게 굴지 말자, 시간을 주자"고 했습니다.

통화 후엔 어떻게 대처할지 완전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EU 집행부에 이어서 독일과 프랑스가 강공에 나선다면 물론 메르켈은 그렇게 야박하게 굴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만, 아무튼 EU 쪽에서 이렇게 빨리 할 거면 하라, 이렇게 압박을 할 경우에 EU 탈퇴 협상은 가급적 시간을 끌려는 영국의 바람과는 다르게 전개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게 EU의 바람입니다. 불확실성을 오래 끌어 자국에 파장을 키우고 싶어하지 않은 겁니다.

그러나 EU에서 다시 확인한 바는 영국 정부가 EU 집행위에 탈퇴한다고 서한을 보내거나 공식 발표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거는 영국 정부만 할 수 있습니다.

EU에선 이런저런 압박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리스본 조약엔 또 EU 권한에 막대한 침해가 있는 경우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는 조항이 있지만, EU가 그와 같은 핵폭탄급 조치를 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현지시간 오늘 이른 아침에 영국 재무장관이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시장은 호응하고 있는지 궁금한데, 왜냐하면 아시아 쪽은 시장이 그래도 좀 진정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시장이 열리기 전 시장을 안정화하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아시아 시장에선 파운드화가 2.6%까지 떨어졌다가, 오스본 장관 성명 이후에 다소 올랐습니다.

영국 정부에선 기초체력은 튼튼하다고 주장하지만 뒤숭숭한 상황입니다.

금융 중심지인 시티에선 일자리와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브렉시트 이후에 경제 전망은 전반적으로 어둡게 나오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벌어지던 불복 운동이 영국에서 이젠 광장으로 나오는 상황인 것 같은데, 그 얘기도 전해주시죠.

[기자]

25일 런던의 의회광장에서는 브렉시트 반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또 내일 영국 곳곳에서 항의 집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국민투표를 다시 하자는 의회 청원 사이트엔 동의자가 36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탈퇴 진영의 장담과 달리 브렉시트 이후에 혼란상을 보며 더 절박해졌을 겁니다.

한편, 탈퇴 운동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영국은 앞으로도 유럽의 일부일 거라고 말했습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그가 자유무역을 강조하고 분리독립 움직임을 보이는 지역을 다독거려서 차기 정권의 불안정 요소를 제거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런던에서 고정애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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