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중·고등학교 한국사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방침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현재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이 각각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입학하는 2017학년도부터 적용될 예정인데요. 교육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진규 기자, 먼저 오늘(12일) 발표된 내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오는 2017년도부터 현행 8종인 검정체제 한국사 교과서는 없어지고 단일 교과서로 발행됩니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조금 전 2시부터 교과서 국정화 절차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는데요.
이로써 역사교과서는 2011년 검정교과서로 바뀐 뒤 6년 만에 국정으로 되돌아가게 됐습니다.
교육부는 오늘 그 첫 단계로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내용을 행정예고했습니다.
역사교과서를 두고 이념 논쟁이 계속됐는데, 일단은 다른 국면을 맞게 된 셈입니다.
[앵커]
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학계와 정치권 뿐 아니라 진보와 보수 진영 간에 첨예하게 맞서는 뜨거운 감자인데요.
[기자]
네, 국정교과서가 필요하다는 쪽에서는 현행 검정교과서가 지속적으로 이념논쟁을 부르고 편향성 논란을 일으켜 왔다고 설명하는데요.
한 여론조사에서 6·25전쟁을 '북침'이라고 응답한 고등학생이 많았다는 사실이 빌미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역사학자들은 국정 교과서가 획일적 교육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논쟁에 대해 교육부는 오늘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국정화하는 게 맞다고 결정한 겁니다.
[앵커]
일단 다른 국면을 맞기는 했지만 논란은 계속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만 해도 전교조 등 466개 단체가 모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가 반발 집회를 열었는데요
이 밖에도 집필진 구성과 쟁점 내용에 대해 어떻게 정리할지 앞으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는 산하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에 교과서 집필을 위탁할 계획인데, 당장 집필진 구성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진보와 보수 학자 사이에 무게를 맞추겠다고 하지만 당장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 등 일부 전문가들이 국정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