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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외쳤는데도…교관들, 훈련상황으로 오인?

입력 2014-09-0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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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관련 내용 보도한 정치부 정진우 기자와 이 문제 한 걸음 더 들어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진우 기자는 군 생활을 특공연대에서 한 바 있습니다.

정 기자, 군 생활 동안 특수부대 훈련을 받았던 거죠? 여러 가지 의문점이 많이 생기는데요, 사고 당시 특전사 요원들이 살려달라고 외쳤는데도 교관들이 훈련상황인 줄 알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가능합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이번 훈련 당시 숨진 부사관 2명이 고통으로 인해 '살려달라'고 계속 외친 것으로 확인됐고요. 극심한 고통에 욕까지 내뱉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상황을 통제하던 간부들은 의례적으로 표현하는 고통이다, 특수부대라면 이 정도 고통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번 훈련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뜻이 되고요, 훈련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했을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조차도 몰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매뉴얼이 없었다는 얘기는 아까부터 나왔는데요, 예를 들어 평상시에 정말 힘들다는 표현 외에 '내가 정말 죽을 것 같다' 싶을 때의 특별한 신호를 약속한다든가, 이런 매뉴얼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그런 것조차도 없이 '평상시처럼 힘든가 보다'라고 생각했으니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훈련이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면서요? 미군 특수부대에는 원래 있는 모양이던데요.

[기자]

예, 사실 과거 우리 군에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포로 체험 훈련은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새롭게 미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훈련을 도입하게 된 것인데요, 이 훈련은 실전형 고강도 훈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은 새로 훈련을 도입한 만큼 오는 15일부터는 '포로훈련 센터'까지 운영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요.

이번 사고는 센터에서의 정식 훈련에 들어가기에 앞서, 훈련 내용을 점검하고 테스트해보는 일종의 예행 훈련 도중 벌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정 기자가 특공연대 출신이라고 하니 묻겠습니다. 사망사고까진 아니더라도, 특수부대 훈련 과정에서 이런 사건사고가 가끔 일어나는 편입니까?

[기자]

네, 물론 이런 사건사고가 가끔 발생하긴 하는데,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훈련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을 통제하는 간부도 알고 훈련에 참여하는 병사들도 알다 보니, 그에 따른 안전 대책을 상당히 치밀하게 세워놓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 처음 시행된 작전이기도 했고 통제 간부들조차도 이 훈련에 직접적으로 참여해본 경험이 없는 만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 부분은 조금 이해가 안 가는 게, 처음이기 때문에 더욱더 사전에 안전장치를 치밀하게 준비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드는군요.

훈련이 너무 고돼 다른 부대로 전출을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특전사부대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매일 병사들이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요.

하루 평균 21명이 부상당하고 있고, 이를 1년으로 치환하게 되면 매년 7500명의 병사들이 부상을 당합니다.

[앵커]

훈련 도중 사병들이 부상을 당한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고강도 훈련을 진행하는 건 특수부대의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서인데, 오히려 이런 부상으로 인해서 특수부대의 전투력을 갉아먹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정진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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