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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변호인이 불러준 글?…특검·국내 정세가 자세히

입력 2017-06-2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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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 씨는 해당 편지에 대해서 '덴마크 변호인이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특검이 야당 추천으로 임명된 사람이라 편파적인 수사를 한다는 등 국내 정세에 대한 내용이 자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정유라 씨는 어젯(20일)밤 영장이 기각되자 검찰청을 나서면서 자필 편지와 관련해 '오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정유라/어젯밤 11시 : 저희 변호인이 변론하는 문제 때문에 한국 법무부에 질문을 보냈었는데 답이 안 오셔서 제가 받아적고 그걸 한국 측에 보내서…]

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편지 내용에는 현지 변호사가 알기 어려운 국내 정치 상황도 담겨 있었습니다.

박영수 특검에 대해 '야당 3당의 추천으로 임명된 인물'이라며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오래 전부터 미워했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등 헐뜯은 기사들을 모아달라'고 지시했습니다.

검찰은 정 씨가 이런 자료들을 덴마크에 제출해 송환을 피하는 한편, 해외 시민권을 구해 도피할 계획도 세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편지에서 정 씨는 "몰타가 아니라도 모든 나라, 변방의 듣지도 보지도 못한 곳이라도 괜찮으니 빨리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해 달라.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수사에 대비한 정황들도 드러나 있습니다. "편지를 받아서 읽으면 라이터로 태워 버리니 보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적은 겁니다.

정 씨의 구속영장이 두 차례나 기각됐지만 증거 인멸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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