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10대 소녀들의 자살폭탄테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살아남은 소녀가 충격적인 고백을 했습니다. 자신을 테러로 내몬 게 다름 아닌 부모였다는 겁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에 시뻘건 피가 흥건합니다.
곳곳에 물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의 한 시장에서 벌어진 자살 폭탄테러 현장입니다.
그런데 이 테러에 가담했던 10대 소녀 4명 중 한 명이 살아남아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소녀의 부모가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으로 직접 데려갔다는 겁니다.
[자흐라우 바방기다/자폭 테러 생존자 : 아버지가 저를 어느 숲 속으로 데려갔어요. 총을 든 사람들이 저를 둘러쌌고 '천국에 가고 싶냐'고 물었어요.]
보코하람은 불과 13살인 소녀에게 자살 폭탄테러를 강요했습니다.
[자흐라우 바방기다/자폭 테러 생존자 : 자살 폭탄 테러를 거절하면 저를 죽이겠다고 했어요.]
며칠 후 이 소녀는 다른 소녀 3명과 함께 폭발물을 착용한 채 테러 현장으로 보내졌습니다.
다른 소녀가 먼저 터뜨린 폭탄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소녀는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보코하람이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린 소녀들을 테러의 희생양으로 내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