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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 소형·경량화 성공" 주장한 북…기술 수준은?

입력 2016-09-09 20:12 수정 2016-09-0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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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핵실험은 이전보다 꽤 진전된 기술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안태훈 기자,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한번 살펴볼까요?

[기자]

우리 군 당국이 추가로 분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계는 있지만 일단 드러난 수치를 갖고 그간 핵실험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2006년 1차 핵실험 때 위력은 1킬로톤입니다. 그 후 실험 때마다 위력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험 주기 또한 그 동안은 3~4년 정도였는데, 지난 4차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졌습니다.

[앵커]

군 당국은 이번 핵실험의 위력이 10킬로톤이라고 밝혔는데, 그건 어느 정도죠?

[기자]

10킬로톤은 히로시마 원폭 때의 위력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또 그동안 5차례의 핵실험은 풍계리 일대에서 실시됐는데요. 이로 인한 인공지진 규모 또한 이번에 처음으로 5.0을 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이 북한의 핵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정부는 또 보통 핵실험 위력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10킬로톤에서 20킬로톤으로 범위를 넓게 잡아야 한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했다"고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데, 핵탄두 실험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우려가 나오는데 핵탄두 실험이라고 볼 만한 근거는 어떤 겁니까?

[기자]

이 부분은 전문가의 말을 먼저 듣고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춘근 선임연구위원/과학기술정책연구원 : 핵탄두를 염두에 두고 실제적인 핵탄두 모형과 크기와 내용을 가지고 종합적인 실험을 이번에 한 것입니다. 노동급(미사일)이라든지 지난번에 보여준 SLBM급이라든지 무수단급의 소형화는 이뤘다, 이렇게 봅니다.]

이춘근 연구위원은 또 "핵실험 주기가 짧아졌다는 것은 고농축우라늄 생산기술이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지난 4차 핵실험 이후 SLBM을 비롯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빈도가 부쩍 늘었는데요.

이는 핵탄두 미사일 개발을 위한 전형적인 실험 수순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북한의 주장도 그렇고, 정부의 분석도 그렇고, 이전보다는 상당히 진전된 기술이라는 건데, 일각에서는 이게 당장 실전에 배치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도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의 주장대로 소형화·경량화 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해도 그것을 미사일에 장착해 전력화하는 문제는 다르다는 겁니다.

오늘 국회에선 국정원을 상대로 한 긴급 현안보고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는 "(북한은) 소형화 (핵탄두) 개발이 목표이고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지만 (전력화 가능한 시기에 대해선) 1~2년 내 된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오늘 여러 가지 분석이 나왔지만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분석한 이후에 북한이 지금 가지고 있는 기술이라는 게 어느 정도 될지 가늠을 해볼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되겠군요. 정치부 안태훈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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