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이판에 발이 묶인 우리나라 관광객은 대부분 가족이나 친구단위로 여행을 왔습니다. 이들은 태풍 당시의 상황을 "한국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끔찍한 재난"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현지 공항 상황을 봐가며 내일(27일) 군 수송기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 보시고, 이어서 현지에 고립돼있는 우리 관광객 한분 전화연결해서 직접 그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한밤중 들이닥친 위투는 숙소 창문을 깨부쉈고, 복도에는 물이 가득 찼습니다.
휴양지에서 겪은 재난영화와 같은 공포에 밤새 떨어야 했습니다.
[김성예/사이판 관광객 : 호텔 복도 창문 유리도 깨지고 호텔 건물도 흔들릴 정도로 정말 강력한 바람이 불었고요. 야자수 나무들도 뽑히고 조형물들도 날아가고…]
태풍 영향권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지만 불안은 가시지 않습니다.
파손된 전기·통신 시설이 아직 제대로 복구되지 않았고, 입을 것과 먹을 것은 갈수록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태풍으로 폐쇄된 사이판 공항은 언제 운영을 재개할지조차 불투명합니다.
[권민기/사이판 관광객 : 외교부에서는 이틀 전에 태풍 주의하라는 문자 온 게 끝이고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저희도 인터넷 뉴스로 보도되는 것만 접하고 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내일 군 수송기 투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내일 바로 공항 착륙 허가가 떨어질지 미지수인데다 수용 인원도 70~80명에 불과해, 관광객의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권민기·김성예·조은혜·최교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