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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김상조 공정위장 후보 청문회…야3당 '파상공세'

입력 2017-06-02 17:37 수정 2017-06-0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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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지금 현재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야당은 파상 공세를 퍼부었는데요, 김 후보자도 상당히 차분하게 반박과 해명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야당 발제에서 청문회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야당으로서는 벼르고 벼르던 청문회였습니다.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시작부터 거칠게 몰아붙였습니다. 자료 제출을 요구하느라 청문회가 30분이나 지체되기도 했습니다.

[김성원/자유한국당 의원 : 자료를 다시 한 번 제출해주길 바랍니다.]

[정태옥/자유한국당 의원 : 한 30분이내에 확인 가능한 거니까 자료를 꼭 달라, 그렇게 요구를 하겠습니다.]

[김한표/자유한국당 의원 : 후보자께서 속 시원하게 해명을 해주셔야 이해를 할 수 있는데 그런 자료 제출 없이 그냥…]

그런데 막상 청문회가 시작되자 자유한국당뿐만이 아니라, 국민의당, 바른정당까지 가세해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김상조 후보자는 상당히 차분하게 반박을 했는데요, 한 야당 의원이 보여준 또 다른 차분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정태옥/자유한국당 의원 : 지난 3년만으로 기준으로 139건인데 비해서 누락 건수가 43건 있습니다.]

네, 청문회를 보다가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자, 청문회 상황을 쟁점별로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논문표절 의혹입니다. 김 후보자는 "문제가 된 논문은 청탁을 받아 게재한 것이고, 또 연구윤리 규정이 제정되기 전의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종석/자유한국당 의원 : 3인 공저로 된 연구 실적물의 일부분을 고스란히 거의 100% 떼다가 자기 이름으로 학술지에 게재한 것을 이걸 어떻게 정당화하실 수 있습니까?]

[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 그 학술지에 계셨던 분들이 저한테 그 논문을 이 학술지에 실어줬으면 좋겠다, 라고 저한테 요청한 겁니다. 소홀했던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2008년 연구윤리 규정이 제정되기 전의 일이었기 때문에…]

자, 두 번째 쟁점. 부인의 취업 특혜 의혹입니다. 자유한국당은 "대표적인 불공정 사례"라면서 "공정거래위원장이 아니라 불공정거래위원장"이라고 몰아붙였습니다.

[김선동/자유한국당 의원 : 공정거래위원장이 아니라 불공정거래위원장의 닉네임을 가질 수 있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본 토익 점수 자격이 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지원했다는 것. 0.0001점만 모자라도 문제가 되는 것이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이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 제 처는 그 전 해에 경기도 교육청의 시험에 합격해서 교육청이 배정한 초등학교에서 똑같은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제 처로서는 자격을 갖춘 거로 그렇게 생각을 했던 걸로 알고 있고요.]

자, 세 번째 쟁점으로 갑니다. 지금부터는 반전이 있습니다. 위장 전입 문제인데요, 야당이 가장 거칠게 밀어붙이던 사안이었죠. 그런데 김 후보자가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 이른바 재벌 저격수인 제가 당시에 대치동의 은마아파트에 살았던 것에 대해서 참 의문을 많이 가졌었습니다. 사실 말씀드리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제가 영국에 안식년을 갔다 온 다음에 제 처가 길거리에서 쓰러졌습니다. 대장암 2기 말이라는 진단을 받았고요. 5년 생존율이 반반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때 그 수술을 하던 병원이 강남에 있는 모 대학병원이었습니다. 제 처의 치료를 위해서 이사를 한 것이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제가 은마아파트에 살지 않으면서도 이사를 했다, 이렇게 위장전입을 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에 관해서는 참 제가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고요.]

자, 위장 전입 의혹 뒤에는 이렇게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는 게 김 후보자의 고백이었습니다. 뜻밖의 고백을 들은 야당 의원들은 다소 머쓱한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자, 마지막 쟁점입니다. 김 후보자가 돈을 안 써도 너무 안 쓴다는 의혹도 있었죠. 이른바 '신용카드 0원' 의혹입니다.

[민병두/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학교 다닐 때, 석·박사 때 쓰던 가방을 지금까지 갖고 다닌다. 이런 분이 신용카드를 쓸 틈이 있겠느냐, 하는 제자의 어떤 눈물 어린 회고기를 봤습니다.]

자, 답변을 듣기 전에 민병두 의원의 말이 맞는지 팩트체크부터 해보겠습니다. 김 후보자가 오늘(2일) 청문회에 들고 온 가방을 살펴봤습니다. 대학 때부터 쓰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낡았죠. 민 의원의 말은 팩트에 가까운 것 같은데요, 이어서 김 후보자의 해명입니다.

[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 급여 총액의 25%를 넘을 때만 신용카드 공제가 적용되는데요. 저는 그 기준에 한참 미달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0이라고 돼있을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렇게 검소하게 생활하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제가 최근에 와서는 정말 일주일에 100시간 정도 일을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돈 쓸 틈이 없어서 돈을 못 썼다, 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청문회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추가로 제기된 의혹과 쟁점은 자리로 돌아가서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저기 잠깐 저 좀 볼래요
그래요 그대 그대 말이에요
혹시 괜찮다면
잠시만 내 얘기 좀 들어 줄래요

유리상자의 '얘기 좀 들어줄래요'입니다.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 야당은 파상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하지만 질문은 날카롭게 했는데 답을 듣는 데에는 다소 인색한 모습이었습니다. 청문회는 그 말뜻대로 잘 듣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도 청문회가 진행 중인데요, '질문' 만큼이나 '청문'에도 공을 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김상조 청문회 … 야3당 파상공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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