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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적폐청산' 검찰 칼 끝, 남재준으로…첫 소환 조사

입력 2017-11-08 19:06 수정 2017-11-0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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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 적폐청산 수사의 칼끝이 남재준 전 국정원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으로 1년 2개월동안 근무했는데요. 특수활동비 상납, 댓글수사 방해 등 지난 정권의 다양한 위법 행위에 연루된 의혹으로 앞으로 이곳저곳에서 조사를 받을 처지가 됐습니다. 오늘(8일) 최 반장 발제에서는 오늘 검찰에 출석한 남 전 원장 소식 등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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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혁의 인생극장 >

40년 군인 외길 인생을 걸어온 남재준. 육사 시절 그의 별명은 '리틀 이순신'이었다. 1970년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일생일대의 위기를 겪는다. 헬리콥터가 세 차례나 피격돼 추락했다. 하지만 죽지 않았다. 또 배에 총탄을 맞아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극적으로 생환했다. 그렇다. 그는 '불사조'였다.

(출처 : '기호 11번 남재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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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하지만 적폐청산 수사의 칼끝은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혐의가 너무 많습니다.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국정원의 댓글수사와 재판 방해, 그리고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등 다양한 혐의에 연루돼 있는데요. 안 끼어있는 데가 없는 것 같은데 충고 한마디 듣고 가시죠.

[김희철/JTBC '아는 형님' : 낄 땐 끼고 빠질 땐 빠져요]

[김영철/JTBC '아는 형님' : 낄낄빠빠]

군복을 벗은 뒤 2007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원했지만 경선에서 패배했죠. 그러다보니 MB 정부 땐 두드러진 이력이 없습니다. 의리가 있었던 걸까요. 5년 뒤 또 박근혜 후보를 돕습니다. 결국 "고진감래"라고 했던가요. 청와대의 부름을 받습니다.

[윤창중/전 청와대 대변인 (2013년 3월 2일) : 국정원장. 남재준 전 육군 참모총장. 확고한 안보 의식을 가진 분으로 지금의 안보 위기 상황을 타개해 나가고 국정원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하지만 임명 과정은 순탄치 못 했습니다. 육사 출신이 안보라인을 독식하면서 '군사정권의 부활'이라는 비판도 나왔죠. 또 청문회에서는 제주 4·3 사건을 무장폭동이다, 그리고 전교조를 친북좌파세력으로 칭한 점 등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김현/당시 민주통합당 의원 (2013년 3월 18일) : (도덕성만 하세요, 도덕성. 개인 신상에 관한 것만 하세요.) 이게 신상에 관련된 거지 뭡니까? (그렇지 않으시면 정회 선포하겠습니다.) 정회하세요. (정회를 선포합니다.)]

[유인태/당시 민주통합당 의원 (2013년 3월 18일) : 무슨…이런 개떡 같은 청문회가 있어 그래! 아니 신상을 알아보려면 이런 질의도 못한단 말이야, 그래? 청문회에서!]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국정원장 자리에 올랐지만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가 시작되면서 바람 잘 날이 없었죠. 관련한 국회 국정조사특위에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남재준/당시 국정원장 (2013년 8월 5일) : 오늘 참석한 간부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제1차장 한기범 차장입니다. 제2차장 서천호 차장입니다. 제3차장 김규석 차장입니다. 기조실장 이헌수 실장입니다.]

씁쓸하게도 이날 참석한 간부 5명 가운데 남재준, 서천호, 이헌수 3명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남 전 원장은 간첩 조작 사건으로 취임 1년 2개월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비난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자 사퇴한 건데요. 퇴임식도 없이 집으로 돌아갔죠. 이후 별다른 활동 없이 지내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자 발벗고 나섭니다.

[남재준/전 국정원장 (4월 1일) : 충성! (충성!)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여러분들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희망입니다!) 충성! (충성!)]

그러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죠. 정보기관장 출신으로는 최초입니다. 유신 독재 박정희 시대로 시간을 되돌리겠다는 뜻이었을까요. 유신 헌법에 있던 대통령의 국회 해산권 부활이라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물론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죠.

오늘 검찰 조사에서는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혐의가 첫 대상입니다. 청와대로 수십억 원이 건네진 건 국정원장의 재가 없이는 불가능했겠죠. 특히 특수활동비가 2013년 5월 그러니까 박근혜 취임 세 달 후, 그리고 남재준 취임 두 달 뒤부터 상납된 만큼 관행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남 전 원장 취임 후 지시해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남재준/전 국정원장 : (원장님 취임 이후에 상납이 시작됐는데요, 원장님 한 말씀 해주시죠.) 한 말씀 할 테니까 밀지 마. 국정원 직원들은 우리나라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고의 전사들입니다.]

잠시 화제를 전환 해 'MBC' 속보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방문진 이사회가 오늘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상정했는데요. 김 사장이 직접 참석해 소명할 예정이었지만 발길을 돌렸습니다.

[김장겸/MBC 사장 : (언론사 대표가 기자들의 취재에 이렇게 응하지 않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폭력행위입니다. 폭력행위입니다. (MBC에서 저지른 폭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자, 이렇게 물리적으로 막으면 내가 돌아가겠습니다. (피의자가 무슨 그런 말을 해!) 돌아갈게요. (도망가지 마! 부끄럽지도 않냐!) 이거는 감금입니다. 감금. (취재에 응하시는 거 아닙니까?) 공인은 감금당해도 됩니까? (왜 쇼하세요! 자꾸! 쇼 좀 그만하세요! 양아치 같이!)]

김 전 사장은 노조원들이 욕설과 반말로 출입을 막아 출석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11쪽 분량의 소명서를 통해 MBC 사장으로서 합당한 업무를 추진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사회는 출장 중인 야권 이사 3명이 귀국한 뒤인 오는 10일 해임안을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발제는 남재준 전 원장으로 하겠습니다. 제목은요 < '의혹백화점' 남재준 첫 소환 조사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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