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북한 "'화성-10' 미사일 발사 성공" 주장…미칠 파장은?

입력 2016-06-23 20:48 수정 2016-06-23 22:5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북한이 중장거리 전략 탄도 로켓 화성-10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화성-10은 어제(22일) 발사된 여섯 번째 장거리 무수단 미사일을 뜻합니다. 어제 이 소식 보도하면서 400km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해 드렸습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이 최대 고도 1413.6km까지 상승 비행해서 400km 전방의 예정된 목표 수역에 정확하게 떨어졌다면서, 보다 상세한 주장을 폈습니다. 어제 말씀드린대로 대기권 재진입실험을 위해서 일부러 각도를 높게 잡은 것이므로 원래대로 낮춰 잡으면 더 멀리 날아간다는 것이고, 이 경우에 일본 열도는 물론이고 미국령 괌까지 핵무기 타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한층 분명해졌습니다.

군은 성공으로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기술적인 진전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강한 우려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미사일 발사의 파장을 정치부 박성훈 기자와 좀 더 짚어 보겠습니다.

박성훈 기자, 오늘 굉장히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이것과 관련하여 나왔습니다. 심지어는 마지막에 사드 무역론까지 대두되곤 했는데 하나하나 풀어보도록 하죠. 먼저 북한 발표부터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는 우리 정부도 검증하고 있겠지만 양쪽 다 검증 가능한 범위가 있을 테니까 그건 지켜보도록 하고, 북한은 성공이라고 발표했는데 내용이 뭔가요?

[기자]

오늘자 북한 노동신문을 먼저 보시죠. 여러가지 발사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무수단으로 불리던 미사일이, 화성-10이라고 공개하고, 발사과정을 상세하게 공개했습니다.

핵심은 보시는대로 2가지입니다. '최대한 높이 올릴 수 있게 발사했고, 고각 발사로 진행됐다', 그렇게 해서 '최고 1,413km를 올라가서 400km를 날아가 떨어졌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앵커]

원래 미사일의 정상 발사 각도가 45도로 한다면서요? 그런데 이번에는 85도, 그러니까 이번엔 거의 수직에 가깝게 쏘아 올렸단 얘기네요?

[기자]

이 내용을 보시면 각도를 멀리 쏘기 위해서가 아니라 높게 쏘기 위해서 쏘았다는 것인데… 처음에 발사할 때는 90도로 올라갑니다.

그런데 올라가서 어느정도 고도에 이르면 어느정도 포물선을 그리기 마련인데, 이것이 계속해서 올라갔다는 뜻이 되고요.

그래서 발사 지점에서 착륙 거리가 400km지만, 최대 고도는 1400km가 올라간 것으로, 전체로 따져보면 사거리는 3000km 이상 올라갔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북한은 정확한 지점에 떨어졌다고 밝혔지만, 목표 지점이 어디인지 모르기 때문에 오차 수준이 수백 미터인지 수 킬로미터인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

북한이 왜 이렇게 쏘았는가가 의문인데, '대기권 재진입 실험을 하기 위해서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대륙간 탄도 미사일의 가장 기본적인 기술, 핵심적인 기술을 확보하겠단 그런 이야기지요?

[기자]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필수입니다.

비교하기 위해서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미니트맨3를 잠시 준비했는데요.

미국이 확보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1만3천km를 날아가는 데 최고 고도가 1100km입니다.

지금 북한이 발사한 건 고도가 1400km를 올라갔다고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거죠.

재진입할 때 속도가 마하 20, 그러니까 음속의 20배를 넘어가게 되는데, 이때 대기와의 마찰열이 6000~7000도에 가까운 고온이 발생하게 됩니다.

탄도 미사일의 제일 앞부분인 재진입체가 이를 견딜 수 있어야만 그 안에 있는 폭발물이 터지게 되는데요.

그런 부분에서 북한이 재진입체를 시험하기 위한, 그래서 고도를 높여서 실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 실험으로 북한이 그 기술을 어느 정도까지 확보했냐 그게 관건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동안 북한은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왔고, 군도 그렇게 판단해왔는데 이번에 북한이 이 재돌입구간의 열 견딤을 검증했다, 이렇게 발표했는데요.

중간에 폭발을 하지 않았다, 군은 폭발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는데, 이런 점때문에 실제로 성공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장영근 교수/한국항공대 기계공학부 : 이제는 우리가 더이상 재진입체 시험을 한적이 없기 때문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들어도 실제 핵미사일을 쏠 때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었는데 그것도 소용이 없는거죠. 이제 모든 것이 다 접근돼있다는 거죠. 거의…]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은 이걸 성공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인 모양이네요.

[기자]

군은 엔진 성능은 향상됐다고 말했지만 성공이라고 단정하긴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저희들이 많이 질문했지만 '분석중이다' '추후에 결과를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근데 제가 잠깐 시작할 때 말씀드렸지만 사드에 관련된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남한을 향해 발사하는 최악의 상황, 물론 이것은 대륙간탄도탄이 목표이기는 하지만 지금처럼 높이 쏘아올려서 높이 올라가지만 떨어지는 착점에는 남한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러면 한참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사드도 별 소용없다는 얘기가 나왔죠?

[기자]

그래서 오늘 군이 정례브리핑을 할 때 이 질문이 나왔었는데요. 군이 명확하게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목 함께 보시죠.

[국방부 브리핑/오늘 : (사드로 무수단을 잡을 수가 있나요) 그것은 여기서 단순하게 답변드리기는 그렇고… 말씀을 누차 드렸던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나름의 판단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답변을 애매하게 한 건데요. '나름의 판단을 할수 있을 거다'…

[앵커]

그건 기자들이 알아서 판단하라는 얘기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드에 대한 정보가 현재 공개된 것들이 있고, 또 미사일도 어느정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에 나름의 판단을 해보라는 뜻으로…

[앵커]

그럼 박성훈 기자는 어떻게 판단을 합니까?

[기자]

그래서 군 내외 관계자들은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취재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북한이 발사했던 화성-10은 대기권에서 떨어질 때 낙하속도가마하 15에서 20 사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드 미사일의 경우에 발사할 때의 속도, 다시말해서 격추할 때의 움직이는 속도는 공식적으로 마하 8에서 10 사이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안된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시말해서 마하 8~10이 마하 15~20을 잡을 수 있는가 그렇기때문에 격추 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래서 아마 군쪽에서도 그렇게 대답을 한 모양이긴 한데… 아무튼 이번 북한 미사일 관련해서 사드 배치를 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펴기엔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적다고 볼 수 있겠군요. 알겠습니다. 박성훈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북 무수단 미사일, 이번엔 달랐다…한·미 군당국 긴장 400㎞ 날아간 6번째 무수단…탄도미사일 전력화 진전? 이례적 사거리·고도…북 '무수단 미사일' 기술 진전했나 박 대통령 "군, 모든 경우의 수 고려…도발시 강력 응징" 북한 고각발사·최대고도·'화성-10' 등 공개한 이유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