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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성완종 메모 속 이완구·홍준표 '위기의 두 남자'

입력 2015-04-13 19:16 수정 2015-04-1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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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국회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성완종 측근에 여러 차례 전화

고 성완종 전 회장이 사망 직전 "이완구, 이완구를 어떻게…"라는 말을 했다고 하죠. 그러자 이완구 총리가 이 얘기를 전한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 내용을 캐물었다고 합니다. 이 총리 측은 보도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성완종 파문 특검 도입해야"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오늘(13일)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성완종 파문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했습니다.

▶ 반기문 '뉴 DJP' 미움받았다?

야당 일각에선 "성 전 회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만들려고 했던, 이른바 '뉴 DJP 연합론'을 주창했던 게 여권의 미움을 받은 계기가 됐던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

[앵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현직인사들이겠지요. 그중에서도 이완구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이 총리는 이름만 적혀 있었고, 홍 지사는 '1억'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죠. 박근혜 대통령이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한 만큼, 두 사람도 어떤 식으로든 조사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데, 오늘 국회에선 이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완구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지금 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겁니다.

이 총리, 그야말로 일인지하 만인지상인 국무총리 아닙니까.

홍준표 지사! 무상급식과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보수의 아이콘'으로 우뚝 설 뻔! 하던 시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상황 진전 여하에 따라선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야 하는 상황이 됐지요.

한 사람씩 알아볼까요.

먼저 이완구 국무총리입니다. 성완종 전 회장 자살의 단초를 제공한 자원외교 비리 수사 직전 이 총리, 부정부패 척결을 외치며 비장미 넘치는 표정으로 이렇게 대국민담화를 했었지요.

[이완구/국무총리 (지난달 12일)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부정부패 척결은 국가의 명운이 걸린 과제입니다. 결코, 실패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자,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지에 이렇게 이름이 올랐습니다.

당연히 이 총리는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성 전 회장 주변인사들의 증언은 달랐습니다.

지난 토요일자 중앙일보 보도입니다. 충남 태안군의회 이용희 부의장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자살하기 전날인 지난 8일 자신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는 겁니다.

[이용희/충남 태안군의회 부의장 (음성대역) : 이완구를 부르데요. 나한테 '이완구를…이완구를…어떻게…' 나보고 막 어떻게 해달라는 거야.]

이완구 총리는 아마도 토요일 아침 중앙일보의 이 보도를 보고 크게 놀랐던 것 같습니다.

이용희 부의장에게 오전 6시 40분에 전화를 걸더니 그 후로 무려 12번이나 전화를 더해서 따졌다는 겁니다.

이 부의장 측의 주장을 토대로 재구성해봤습니다.

[이완구/국무총리(음성대역) : 언론에 그런 제보 왜 한 거예요? 신문에 난 거 말고 다른 말은 더 안 했어요?]
[이용희/충남 태안군의회 부의장(음성대역) : 제가 그걸 왜 총리님한테 얘기해야 해요?]
[이완구/국무총리(음성대역) : 어허. 내가 총리예요. 5천만 국민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어요.]
[이용희/충남 태안군의회 부의장(음성대역) : 아무튼 저는 있는 사실만 얘기했어요.]
[이완구/국무총리(음성대역) : 그러면 성완종 회장이 그 얘기 할 때 다른 사람도 있었어요?]

야당에서 가만히 있을 리 없지요.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렇게 쏘아붙였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새정치연합 : 저는 이것이 바로 국무총리 직위를 이용한 외압은 아니었는지 또는 증거인멸 시도는 아니었는지 강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속내가 더 복잡한 분도 있습니다. 바로 홍준표 경남지사입니다.

역시 메모입니다. 홍준표라는 이름 옆에 1억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홍준표 지사의 측근 윤모 씨를 통해 1억원의 자금을 건넸다는 겁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이 윤모 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돈을 받은 사실을 거의 순순히 인정해버린 겁니다. 이렇게 말이죠.

[윤모 씨/홍준표 캠프 관계자 (음성대역) : 성완종 회장 얘기가 틀리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검찰 수사에 앞서 제가 먼저 얘기하는 건 부적절할 거 같네요.]

때문에 홍 지사는 검찰 1호 수사대상자가 될 거란 추측까지 나옵니다.

홍 지사, 오늘 출근길에 "검찰에 불려갈 일이 있으면 가겠다"고 하면서도 페이스북에는 돈 받은 사실을 부인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군요.

[홍준표/경남지사 (음성대역) : 당도 다른 고인이 잘 알지도 못하는 저에게만 자금을 전달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자, 일단 오늘 국회에선요. 이완구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와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이 총리,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뭐라고 얘기했는지, 또 홍 지사 페이스북에 또 어떤 말들을 남겼는지 등등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국회 기사 제목은 <위기의 두="" 남자…이완구·홍준표="">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Q. 이완구 측 "보도내용 확인차 연락"

Q. 이완구 "15통 아닌 3~4통 전화"

Q. 충청포럼, 총리 청문회 때 플래카드?

Q. 이완구 "충청포럼 회원 아니다"

Q. 2011년 전달됐다면 공소시효 남아

Q. 홍준표 거짓말? 윤모씨 배달사고?

Q. 반기문 후보 만들려다 성완종 타깃?

Q. 권노갑 "반기문 측근, 야 후보 타진"

Q. 성완종 '반기문 대망론'에 집념

Q. 성완종 동생, 야 후보로 총선 출마?

[앵커]

이완구 총리도, 홍준표 지사도 모두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얘기한 만큼, 수사에 본격화되면 이런저런 의혹의 실체도 규명이 되겠지요. 오늘 국회 기사는 <위기의 두남자,="" 이완구-홍준표=""> 이렇게 정하고 속보 위주 리포트를 작성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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