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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린이 사망…70km로 쌩쌩 달려도 잡지 않는 스쿨존

입력 2013-04-1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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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보호구역인 스쿨존에서 5살 아이가 차에 치여 숨지는 일이 있었죠? 차량 속도가 시속 30km로 제한돼있는 곳인데,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거의 없습니다. 단속이 허술해서 그렇다고 하는데요.

고석승 기자가 스쿨존에 나가봤습니다.

[기자]

지난 16일 오후 5시쯤, 5살 최모군이 어린이집 앞에서 승합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 구간은 어린이보호구역이었지만 보호시설은 과속방지턱이 전부였습니다.

[사고 어린이집 학부모 : 여긴 항상 보행통로 확보되지 않아서 늘 불안했고, 스쿨존이라고 해도 규정속도도 절대 안 지키거든요.]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입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속도 제한을 알리는 표시가 이렇게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실제로 이 제한속도를 지키는 차량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스피드 건을 이용해 차량 속도를 직접 재봤습니다.

시속 70km 넘게 달리는 차량도 있습니다.

운전자들이 제한 속도를 무시하고 달리는건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내 어린이보호구역 1600여곳 중 무인과속단속카메라가 설치된 지역은 단 18곳에 불과합니다.

경찰들이 직접 현장단속에 나서는 경우도 드뭅니다.

보호구역 지정 권한을 가진 서울시는 경찰에 책임을 미룹니다.

[서울시 관계자 : 시에서는 지정권과 예산 부분을 확보하고 있고요. 과속 차량에 대한 단속 부분은 경찰청에서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보호구역이 많이 지정돼 있어 관리가 어렵다고 반박합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 : 1600여 곳을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습니까. 이동식 카메라도 쓰라고 얘기는 해놨어요. 단속 좀 많이 하라고…]

서울시와 경찰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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