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장례치른 내 딸이"…교통사고 사망자·부상자 뒤바뀌어

입력 2013-04-17 09:3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교통사고 사망자와 부상자의 신원이 뒤바뀐 채 장례가 치러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지난달 24일 오후 1시34분께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 자유로 행주IC 부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조사 과정에서 사망자와 중상자의 신원이 바뀐 사실을 확인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식을 의뢰했다고 17일 밝혔다.

당시 경찰은 사고차량이 방음벽을 들이 받고 운전자 김모(29)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김모(17)양과 안모(14)양 중 김양이 숨진 것으로 결론 지었다.

김양의 부모는 마음을 추스리고 장례까지 치르고 사망신고까지 한 상태다.

그러나 20여일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안양을 보살피던 안양의 부모가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의 신체특징에 이상한 점을 느꼈고 김양의 부모에게 연락을 했다.

소식을 듣고 급히 찾아 온 김양의 어머니는 털썩 주저 앉았다. 사망신고까지 한 김양이 병상에 누워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사망자는 김양이 아닌 안양이었던 것이다.

이는 당시 사고로 안양과 김양의 얼굴이 크게 훼손됐고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지문감식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사고 직후 양 측의 어머니가 시신을 확인했기 때문에 별다른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양측의 가족이 시신을 확인한데다 안양의 부모는 20여일 동안 간병을 했기 때문에 뒤바뀌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김양이 이제서야 엄마를 알아봐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김양의 DNA 감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